경남 초·중·고 97% 전면등교
칸막이 설치 등 거리 두기 강화
교육감, 빈틈없는 방역 강조

6일 오전 8시 30분께 창원 용남초등학교 후문 앞. 5~6학년 학생들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교문을 통과했다. 등굣길 친구를 만난 학생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교육부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이 적용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1~3단계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됐다.

경남지역은 보수 공사 등 학교 내부 사정상 전면 등교가 어려운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 955개교(96.8%)가 전면 등교에 들어갔다.

용남초교는 지난 1일 개학과 동시에 전면 등교를 시행했다.

다만 학생들을 분산하고자 시차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등교시간은 5~6학년은 오전 8시 30~40분, 3~4학년은 오전 8시 40~50분, 1~2학년은 오전 8시 50분~9시다.

▲ 전면 등교수업이 시작된 6일 창원시 성산구 용남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삼면 칸막이가 설치된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전면 등교수업이 시작된 6일 창원시 성산구 용남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삼면 칸막이가 설치된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속 여름 방학을 보내야 했던 학생들은 친구를 만나 기쁘다는 반응이다. 특히 고학년은 1학기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 전면 등교가 더욱 반갑다.

5학년 박효빈 학생은 "여름 방학 동안 거리 두기 4단계라 아무 데도 못 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학교에 와 친구들을 만나서 반갑고, 같이 수업을 들으니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6학년 정찬유 학생은 "방학 시작한 후 첫째 주에는 좋았는데 둘째 주 이후부터는 심심했다"며 "등교를 하니까 몸은 피곤하지만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팔씨름도 하고 얘기하면서 놀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전면 등교가 반가운 것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이영미 교사는 "아무래도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교감하면서 비언어적인 부분까지 합쳐져야 수업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전면 등교를 하니 편한 점이 있다"며 "시차를 두긴 하지만 학생들이 오전 9시 전 모두 등교를 하게 되면서 학부모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

▲ 전면 등교수업을 시작한 6일 창원시 성산구 용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과 체온검사를 한 후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전면 등교수업을 시작한 6일 창원시 성산구 용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과 체온검사를 한 후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하지만 도내 미성년자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방역에도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 이날 교사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거리 두기 안내를 하고, 출입구를 달리해 화상열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했다.

각 교실 학생들 자리에는 3면 칸막이를 설치했다. 급식실에도 칸막이를 두고, 급식시간도 등교시간과 같이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밀집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이날 현장점검에 나선 박종훈 교육감은 "교내 감염 비율이 낮아 학교가 안전하다는 것은 1학기 학사 운영으로 확인했다"며 "빈틈없는 학교 방역 시스템을 바탕으로 2학기 전면 등교도 차질 없이 이루어내 학습격차를 예방하고, 행복한 배움과 전인적인 성장이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