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민단체·재개발조합 논의
취지 공감…매입 여부 등 과제
"근대유산 보전 본보기 될 것"

창원시 근대건조물 10호 일한와사 사택(장군동 주택) 보전·활용방안 논의가 시작됐다. 창원시는 시민단체, 반월구역재개발조합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일한와사 사택은 1939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장군동 월영초등학교 인근에 지어진 1층짜리 일본식 목조건물이다. 일제강점기 건축 양식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적·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큰 곳으로 평가돼 지난 3월 근대건조물로 지정됐다.

문제는 일한와사 사택이 있는 이 지역에서 주택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반월구역주택재개발조합은 일한와사 사택으로 말미암아 건축 용적률·가구수 감소로 사업성이 떨어져 재개발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간담회에서 허정도 마산YMCA 이사는 아파트 설계변경을 거쳐 건축 용적률을 유지하고 근대건조물을 보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일한와사 사택이 근대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하면 아파트 주민과 시민이 함께 근대문화를 누릴 수 있는 전국 최초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창원시가 시민단체, 반월구역재개발조합과 마산합포구 장군동 '일한와사 사택' 보전·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 근대건조물 10호 일한와사 사택.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가 시민단체, 반월구역재개발조합과 마산합포구 장군동 '일한와사 사택' 보전·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 근대건조물 10호 일한와사 사택. /경남도민일보 DB

반월구역주택재개발조합도 큰 틀에서 근대건조물 보전·활용 취지에 동감했다. 구체적인 보전 방법과 규모, 건물 소유주와 협의, 창원시 매입 여부 등은 남은 과제다.

심재욱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민단체·재개발조합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단체와 재개발조합이 머리를 맞댄다면 창원시 근대문화유산 보전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한와사 사택은 빌라를 세우려는 한 사업가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고 나서 허물어질 뻔했다가 창원시가 나서 지키게 된 건물이다. 서울에 사는 사택 소유주는 일한와사를 포함한 주변 땅 849.6㎡(약 257평)를 매입, 빌라를 지을 계획이었다. 시는 원형 보전을 소유주에게 요청했고 소유주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빌라 건립 계획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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