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밴드 강렬하고 다채로워
이야기 입힌 태권도 시범 갈채
"청소년 중심인 무대 늘었으면"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가 갖는 회복 능력은 놀랍다. 비록 마스크를 썼지만 춤과 노래·태권도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힘을 보여준 청소년을 만났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한 '2021 청소년 드림 페스티벌'이 지난 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같이 춤추고, 연주하고, 노래하고 = 예선을 통과한 최종 7팀 중 4팀이 여성 청소년들로 구성된 댄스팀이다. 창북중 댄스동아리 '스웨이비(Sway:B)'를 비롯해 진해청소년전당 소속 댄스팀 '베이직', 진해여고 '비오비(B.O.B)', 마산무학여중 '어도러블'이 그 주인공이다. 창작무대는 아니었지만 케이팝에 맞춰 자신들이 직접 구성한 강렬한 안무를 선보였다.

비오비 소속 황은서 학생은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매일 한 시간 넘게 연습했는데 무대를 끝내고 나니 시원 섭섭하다"며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함께 무대를 즐기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산동중 블루밴드팀은 드럼을 비롯해 베이스·기타·보컬 등 12명이 무대를 꽉 채웠다. 여학생 3명과 남학생 1명으로 구성된 마산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카멜룬은 '카멜레온처럼 색색의 매력을 뽐내겠다'는 팀이름처럼 다채로운 화음을 선사했다.

▲ 지난 4일 '2021 청소년 드림 페스티벌'에서 DHT시범단이 음악에 맞춰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지난 4일 '2021 청소년 드림 페스티벌'에서 DHT시범단이 음악에 맞춰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마산무학여자중학교 댄스동아리 어도러블이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마산무학여자중학교 댄스동아리 어도러블이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태권도, 겨루기 넘어 화합 퍼포먼스로 =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으며 관객 시선을 사로잡은 공연은 'DHT시범단' 태권도 시범이었다. 창원 중고생 연합으로 구성된 이들은 '사파 대호태권도(DHT)' 소속으로 음악에 맞춰 태권도 품새를 보였고,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 구성으로 송판 격파와 공중 동작을 뽐냈다. 최근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미국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에 진출해 기상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던 장면과 겹쳤다.

시범단은 김동근(창원토월고), 이유빈(창원신월고), 신성범(경남관광고), 조철민(호계중), 남현빈(토월중), 김유진·김태윤(신월중), 한정우·정단비(반림중)로 구성됐다. 이들 손끝과 발끝에 단단한 기운이 가득했다.

이날 무대를 지켜본 학부모 김은순(46·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큰 공연장에 올라 자신감 넘치게 임하는 철민이를 보니 뿌듯하다"며 "스스로 즐기는 모습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학창시절을 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관람객으로 참석한 박한미(마산여중 1) 학생은 "멋진 공연을 보여준 시범단 모습에 반했다"며 "기대 이상이었고 우리 같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무대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1 청소년 드림 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20년째 열린 '창원 청소년 합창 페스티벌'을 요즘 청소년 문화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행사다. 범한산업㈜·경남에너지㈜가 협찬사로 참여해 청소년들을 응원했고, 마산청소년문화의집·봉림청소년문화의집·창원시진해청소년전당·진해청소년수련관이 협력해 행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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