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 차를 지나는 지금, 무엇보다 안타깝고, 아쉬운 건 주변에 '괜찮은' 음식점이 사라진다는 거다. 근래에만 마음 편하게 들렀던 '백반집' 몇 군데가 문을 닫았다. 퇴근길 서너 명 테이블에 둘러앉아 마음 편하게 '저녁 + 반주 한잔'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당연히 체인점이 아니었으므로 이제 다시 '동네 할매 사장님표' 칼칼한 김치찌개 맛을 볼 수 없게 됐다. 소중한 지역 음식문화 유산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이런 상황에서 창원상공회의소가 8월 24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자 하반기 '희망 선결제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창원상공회의소의 캐치프레이즈(구호)는 '함께하는 지역사회, 신뢰받는 창원상의'다. 앞서 진행한 상반기 선결제 캠페인에는 103개 회원사가 6억 8000여만 원을 선결제해 지역 내 어려운 소상공인을 도왔다. 경남신용보증재단과 경남은행,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도 동참하는 등 경남 경제계의 선결제 캠페인 참여가 이어지는 중이다.

경남 경제인들이 지역 소상공인들을 살리는 데 더 앞장서면 좋겠다. 단지 은혜를 베푸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라. 여러분의 비즈니스 성공에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음식점들이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비즈니스란 '차가운 숫자 계산'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 마음을 얻는 데서 시작한다. 양질의 음식·공간을 빼놓고 '성공 비즈니스'를 기대할 순 없는 노릇이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고 했던 옛사람(경주 최부자)의 말씀을 경제인들이 실천에 옮겼으면 한다. 희망 선결제 캠페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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