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폭 실태조사 결과
피해·가해·목격 모두 늘어
중·고교생은 전년보다 줄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초등학생 비율이 고등학생보다 14배 많았다. 코로나 2년 차 등교수업이 확대하면서 비교적 교우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 사이에서 갈등이 크게 표출되는 양상이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증가 = 교육부는 지난 4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2020년 2학기부터 응답시점까지 학교폭력 목격, 피해, 가해 경험이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387만 명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참여율은 88.8%(344만 명)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은 응답자 가운데 1.1%(3만 6300명)로 2020년 조사와 비교해 0.2%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2.5%)는 0.7%p 늘었지만 중학교(0.4%)는 0.1%p, 고등학교(0.2%)는 0.06%p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가해응답률(0.4%)과 목격응답률(2.3%)도 각각 0.1%p, 0.02%p 증가했다. 다만 증가세는 초등학교에서만 나타났다.

초등학생 가해응답률(0.85%)과 목격응답률(4.8%)은 2020년 조사 대비 각각 0.19%p, 0.8%p 늘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중학교 가해응답률(0.16%)은 같고, 목격응답률(1.5%)은 0.1%p 감소했다. 또한 고등학교 가해응답률(0.04%)은 0.01%p, 목격응답률(0.6%)은 0.2%p 각각 줄었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한 2020년 조사(9월 14일~10월 23일)보다 피해, 가해, 목격 응답률이 증가한 것은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을 축소해 교우관계 형성, 갈등 관리 어려움 등이 2020년 9월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언어폭력 40%대 '심각' =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2.5명, 신체폭력이 1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은 각각 1.2명, 0.1명 줄었다.

전체 피해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언어폭력(41.7%)으로 2013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이어 집단따돌림(14.5%), 신체폭력(12.4%), 사이버폭력(9.8%) 등 순이었다.

학교급별 피해유형 비율을 보면 언어폭력, 스토킹, 신체폭력 등 유형은 초등학교에서 많았고, 사이버 폭력은 중학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집단따돌림, 성폭력 유형은 고등학교에서 높은 피해응답률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발생한 학교 현장 변화와 학생들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등을 토대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 관계 부처 협의로 학교폭력 예방·대책 2022년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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