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 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5일 오후 1시께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27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군부 쿠데타 이후 217일이 지나는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거리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스리랑카 교민들과 창원시민들이 함께했다. 

먼저 네옴(31) 경남미얀마교민회장이 삼중고에 시달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현지 사정을 알렸다. 그는 "친주·까야주·까린주 등에서 시민방위대와 군부가 매일 전투를 벌여 사상자와 피난민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군부는 자체 임명한 지자체장 허가를 받은 시민들만 타 지역 이동을 허용하고 서류가 없는 시민들은 체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피난민들은 대부분 산 속에서 숨어 지내고 있고, 군부가 도로를 통제해 식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 경남스리랑카 교민회가 5일 창원역 앞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27차 집회'에서 연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미얀마교민회
▲ 경남스리랑카 교민회가 5일 창원역 앞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27차 집회'에서 연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미얀마교민회

미얀마 현지는 지난 6~7월부터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지만, 의사 체포들이 대거 체포되는 등 의료체계가 기능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엎친 곳에 기후 재난도 겹쳤다. 네옴 회장은 "미얀마는 지금 비도 너무 많이 내려 여러 도시와 마을에 홍수 피해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부가 봉사단원을 체포하고 은행 모금 통장 계좌까지 폐쇄하고 있어 식량이나 의약품을 전달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라고 호소했다. 

경남스리랑카 교민회가 연대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스리랑카도 강대국 침략으로 450년간 식민통치를 당한 뼈아픈 역사가 있다"라며 "1948년 독립 후에도 싱할라족과 타밀족의 갈등으로 2009년까지 내전으로 고통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이상 전쟁이 없는 자유·평등사회를 원한다"라며 "뜨거운 마음으로 미얀마 민주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는 4일 기준 미얀마 시민 1046명이 군부에게 희생당했고, 623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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