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노동계, 위원장 구속에 총파업 대응 예고

2일 경찰이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구속하자 경남 노동계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 구속과 민주노총 탄압에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이날 새벽 서울 민주노총 사무실에 들어가 양 위원장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러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역대 어느 정권도 민주노총 사무실을 폭력 침탈해 위원장을 강제연행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폭력침탈 사유로 든 지난 7월 3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는 평화적으로 치러졌고 방역대책본부도 인정했듯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양 위원장이 단식으로 항의할 의사를 밝혔고 오는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위원장 석방과 총파업 조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일 오전 경남도경찰청 앞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br /><br />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일 오전 경남도경찰청 앞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정의당 경남도당도 2일 성명에서 "양경수 위원장 구속영장 집행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함을 덮으려는 얕은 수작"이라며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후퇴, 격화된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정 교섭을 요청해온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요구를 묵살한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고, 노동자대회를 통해 발생한 확진자도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대표자인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을 집행한 것은 명백한 노동자 탄압"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인 심상정 전 대표도 이날 경남을 찾아 "경찰 41개 부대를 동원한 무리한 조치였다. 코로나19 방역과 노동기본권은 공존해야 한다"며 "방역을 빌미로 코로나19 그늘에 신음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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