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 지회준비위 출범
5개 대행업체 지사와 교섭 진행

노동성지 창원에 배달노동자 노조가 생길 전망이다. 라이더유니온 경남지부 창원지회 준비위원회가 31일 출범했다. 이들은 창원지역 배달대행업체들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도 진행 중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오후 3시 ㈜타자하나로 사무국 회의실에서 '창원 라이더유니온 노조설명회 및 창원지회 준비위원회 결성 총회'를 열었다. 이날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조명규 경남지부장을 비롯해 창원·부산·천안 지역 배달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 등에서 활발히 조합원을 모집해왔다.

이날 조합원들은 한해욱 창원시 배달노동자를 라이더유니온 경남지부 창원지회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준비위원회는 향후 조합원 총회를 거쳐 정식 지회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 준비위원장은 "일단 조합원 숫자를 늘려 더욱 나은 노동 환경을 이루고, 다시 조합원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현재 창원지역 5개 배달대행업체(바로고·부릉·스파이더·생각대로·하나로유니온) 지사 대표들과 단체협약 교섭 중이다. △안전배달료 △산재보험료 반반 부담 △노조활동 보장 △창원시에 노사공동 요구안 마련 등이 교섭의 쟁점이다.

이번 단협 교섭 과정은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사례다. 자체 배달대행체계를 쓰는 배달앱 기업들(요기요·쿠팡 등)과 한 번 단협을 맺으면, 소속 노동자들이 모두 혜택을 본다. 하지만 창원 같은 지역의 산업생태계는 배달앱업체·배달대행플랫폼 업체·지역배달대행지사의 3단계 구조다. 지역배달대행지사는 배달대행플랫폼 업체에 명칭(생각대로·부릉)을 빌리고 프로그램 사용료를 내는 독립 사업체로, 지역 배달노동자들은 수없이 많은 지사에 소속돼 있다. 이들의 노동조건을 올리려면 노조가 각 지사와 일일이 단체협약을 맺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봉규 부산경남지부장은 "창원지역은 배달대행업체 지사 여러 곳을 한 명의 대표가 운영하는 형태가 많았고, 이분들이 단협 진행에도 긍정적이었다"라며 "이런 사례는 전국 최초라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이번 단협을 잘 진행하면 창원지역 배달노동자 90%가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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