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자제령 중 술 마시고 운전
창원 한 도로서 앞차 들이받아
7월 조직 기강 해이 질책에도
잇따라 비위 저질러 비판 확산

경남경찰청 소속 한 경위가 음주운전을 하고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잇따른 음주운전 등 비위 행위에 비판을 받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경남에서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조직 기강과 관련해 강도 높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30일 본청 소속 ㄱ 경위를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ㄱ 경위는 지난 27일 밤 회식을 끝내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으나 잡히지 않아 창원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아 현장에서 붙잡혔다.

당시 ㄱ 경위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마산동부경찰서는 이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 절차가 시작될 계획이다. 음주운전은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올 들어 경남지역 현직 경찰 음주운전은 계속 적발되고 있다. 거창경찰서 소속 50대 간부가 지난 7월 24일 함양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로 입건됐으며, 함양경찰서 소속 50대 간부가 같은 날 함양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렸다.

당시 이문수 경남경찰청장은 휴일에 모든 경찰서장을 본청으로 불러모아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음주사고 등 공직기강 해이를 질타하고, 일선 경찰서 중심의 강한 지휘를 당부했다.

특히 경남경찰청은 백신 접종 이후 사적 모임과 야외활동이 늘어 음주운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집중 단속을 벌이던 상황이었는데, 현직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비웃음을 사야 했다. 현직 경남 경찰의 음주운전은 지난 4월 양산과 사천에서도 있었다.

올 1월 잇따른 현직 경찰 음주운전 사건에 인천경찰청은 공직기강 확립을 지시하는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특별점검단을 운영했다. 감찰 부서와 교통 담당 부서는 숙취 운전을 막고자 출근 시간대에 매주 3차례 이상 각 경찰서 입구에서 음주 측정을 했다.

2016년 3월 거제경찰서도 출근 시간대에 정문에서 경찰관을 상대로 불시 음주측정을 벌인 적이 있다. 거제서 직원들은 '교통문화 바로 세우기, 착한운전 안전보행 나부터 지금부터!' 실천다짐 선포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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