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국 순회 경선 시작
세 불리기·과시 신경전 치열
이재명 측 "경남 과반이 지지"
이낙연 측 "선언 시기 조율 중"

다음 달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남 캠프와 이낙연 경남 캠프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들어 경남 지역위원장과 도의원, 시군의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지역 정치인들을 규합해 세를 불리는 데 애를 쓰고 있는 모양새다.

두 후보 경남캠프에서는 지지자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정말로 그 도의원이 이름을 올린 것이 맞는냐', '우리 지지자 명단과 겹치는 게 이상하다'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선 캠프 영입 지역위원장 수에선 4 대 6으로 이재명보다 이낙연이 다소 많다.

이재명 캠프에는 양문석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문상모 거제 지역위원장, 서필상 거창·산청·함양·합천 지역위원장, 송순호 창원 마산회원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 4명이 포진해 있다.

이낙연 캠프에는 이흥석 창원 성산구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지수 의창구 지역위원장, 이옥선 마산합포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심상동 진해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재영 양산갑 지역위원장, 한경호 진주을 지역위원장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도의원과 시군의원 영입 현황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캠프 합류 도의원은 7명으로 확인됐으나 30일 지지선언에서 12명으로 늘었다.

김경수(김해5)·김경영(비례)·김영진(창원3)·김성갑(거제1)·손덕상(김해6)·옥은숙(거제3)·장종하(함안1) 의원에 더해 박준호(김해7)·빈지태(함안2)·신상훈(비례)·원성일(창원5)·이종호(김해2) 의원이 합류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도의원 13명(송순호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포함)과 52명 시군의원 등 전·현직 의원 모두 89명이 지지를 선언했다며 '경남 과반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도 대응하고 있다. 10월 초 경남 순회 경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지지선언을 준비 중이다. 도의원과 시군의원 접촉면을 늘리며 세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 도의원과 시군의원 공개는 다른 캠프와 많이 겹치는 상태라 아직 공개하긴 이르다며 시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두관 의원 지지선언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선언과 같은 날 같은 시각 이뤄진 것도 눈에 띈다. 양산 바른정치시민연대는 이날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오로지 정책으로 경쟁하는 김두관 후보의 품격을 높이 평가한다", "현실적 실행가능 정책을 기반으로 지방분권을 통한 균형발전 정책을 실천할 후보인 김두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각 캠프가 치열하게 맞서는 상황이다보니 이름을 올리기가 부담스럽다는 도의원과 시군의원도 상당하다. 자칫하다간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나 홍준표 캠프 등에선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윤석열 경남 캠프에서는 10여 일 전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지지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홍준표 캠프 쪽에선 '줄 세우는 정치와 선거를 하지 않겠다'며 일부 도의원의 이름만 거명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