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개 대학 18개팀 참가
경상국립대 구건우 씨 대상

"머릿속에만 있던 창업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 모델로 실현해 보는 절호의 기회였어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산하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주최한 '콘텐츠 창업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구건우(22·경상국립대 재학) 씨가 남긴 참가 소감이다.

해커톤이란 해커와 마라톤 합성어다. 팀을 구성한 후 한정된 기간 내에 아이디어를 내고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대회다.

8월 23~27일 열린 대회는 도내 6개 대학과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경남대·경상국립대·창원대·마산대·창신대·창원문성대 각 대학 3개 팀, 총 18개 팀이 출전해 열띤 아이디어 경쟁을 펼쳤다.

코로나19 거리 두기에 따라 특강과 팀별 멘토링 과정은 대학별로 진행하고, 마지막 발표 심사는 27일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1층 행사장에서 열렸다.

▲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주최한 '콘텐츠 창업 아이디어 해커톤'이 지난 27일 창원 성산구에 있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1층에서 열렸다. 우수상을 받은 창원대 학생인 장수연 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주최한 '콘텐츠 창업 아이디어 해커톤'이 지난 27일 창원 성산구에 있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1층에서 열렸다. 우수상을 받은 창원대 학생인 장수연 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오전 10시 발표회 전부터 행사장은 긴장감으로 넘쳤다. 흰색 글씨로 대회명이 새겨진 검은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참가자들이 모여 들었다. 여기저기서 벽을 쳐다보거나 펜을 마이크처럼 쥐고 발표 연습에 빠져 있었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도움을 준 멘토 6명 중 4명도 최종 심사위원으로 현장에 자리했다. 이동규 티비에스파트너스 대표를 심사위원장으로 하고, 강지우·조용균·황영택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별도 인터뷰에서 "비록 실패하더라도 끊임없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비롯한 자치단체·기업이 협력해 청년들이 발표자로 나서는 다양한 자리를 지속해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참가자들은 주로 메타버스·교육콘텐츠·게임·맵서비스 분야에 집중한 주제들로 시장 조사와 사업전략, 기대 효과 등을 발표했다.

이날 대상을 받은 구건우 씨는 '중증여성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이너웨어 개발'을 주제로 발표해 상금 100만 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받았다.

그는 "기존 브래지어는 채우는 구조가 뒤쪽에 있고 두 손을 모두 활용해야만 한다"며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한쪽 팔이 없는 여성 장애인도 입을 수 있는 브래지어를 개발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소비자 확대와 스마트 이너웨어 전략에 발맞춰 여성 운동선수, 병원에 있는 환자 맞춤형 속옷 개발 등 사업 다각화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김미소(창원대 재학) 씨는 'MBTI 유형을 캐릭터에 반영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정경훈(경남대)·성용원(창신대)·장수연(창원대)·성규동(경상국립대)·변소영(창원문성대)·박지영(마산대) 씨에게 돌아갔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출발을 알린 '콘텐츠 창업 아이디어 해커톤'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경상남도·창원시·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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