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우습거나 형편없는 존재로 여겨 비웃고 놀리는 짓! 그 조롱을 심히 당해 본 이라면 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전해져 온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가 얼마나 지난한 어금니 깨물기인가를 익히 압니다.

요즘 탈레반이 권토중래 활갯짓에 흉무(凶舞)를 추어대는 비극의 땅 아프가니스탄! 그 아프다, 이름부터 '아프'다 탄식부터 나오는 나라 '아프'간의 참상이 온 세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한데 그 비극 틈새를 얄밉게 파고든 간악한 상술이 치를 떨리게 합니다. 카불을 탈출하려 미군 군용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진 10대 소년 2명의 목불인견 참극을 희화해 조롱한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 문구를 새긴 티셔츠! 그 죽음 조롱 만행 짓거리에 '참을 인(忍) 자 셋…'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불현듯 살인을 한 강도가 경건히(?) 십자 성호를 긋던 어느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비인간적'이란 말은 있는데

'비견적(非犬的)'은 왜 없지?

'개만도 못하다' 하면서도

'개새끼' 할 땐 무슨 맘?

인두겁

그 말 뜻이나 아냐고

개가 묻는 환청을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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