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현황 분석 발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 245.7배
"보 수문 개방, 예산 확충해야"

낙동강과 금강 일대에서 물놀이 금지 기준치 최고 245배에 달하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환경운동연합 등은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MCs)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보 처리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주 2회에 걸쳐 낙동강 12개 지점, 금강 5개 지점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낙동강 25개 지점(재측정·측정 예정 제외) 중 14개 지점이 미국 레저 활동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국가산단 취수구 부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4914.39ppb까지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기준 물놀이 금지 기준치(20ppb)의 245.7배에 달하는 수치다. 창녕함안보 상류는 4226.41ppb(211.3배), 본포 취수장 1555.32ppb(77.8배), 합천창녕보 상류 556.68ppb(27.8배)로 조사됐다.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조사한 현장은 대체로 시민들이 마시는 물, 농업용수 등을 취수하거나 물놀이 장소였다"며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낙동강은 사람들이 접근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낙동강과 금강 일대는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환경단체 등은 녹조 현상 원인으로 남세균을 지목해왔다. 환경련은 남세균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를 뿜어내 생태계 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4대 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쳐 마이크로시스틴이 증가했다"며 "깨끗한 수돗물의 기본은 안전한 상수원 관리라는 점에서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정부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내년도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위한 취·양수장 개선 예산을 늘리고 낙동강 보 처리와 자연성 회복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며 "강을 흐르게 해야 4대 강 사업으로 형성된 독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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