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24일 밤사이 경남에서는 침수와 낙석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침수 우려 등으로 통제됐던 도로도 열린 상황이다.

지난 23일 11시 50분께 고성 해안에 상륙한 태풍 '오마이스'는 경남지역에 시간당 70㎜ 상당으로 많은 비를 뿌렸으며, 경남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사천 205㎜, 거제 184㎜, 고성 167㎜, 창원 158㎜를 각각 기록했다.

경남경찰청은 태풍과 관련한 112신고가 123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거가대교 도로에서는 산사태로 흙이 흘러내려 양방향 차량을 통제하고, 거제 장평동 사곡 삼거리에서는 인근 야산에서 돌이 1차로로 떨어져 차량이 통제되는 등 1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통영과 사천 등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겨 4차례가량 견인 조치가 이뤄졌다. 창원·마산·진해지역에서는 신호등 고장 신고가 31건이 들어왔다. 현재 29개가 수리돼 가동 중이며, 2개는 수리 중이다.

8월 24일 오전 7시 50분 공무원들과 119대원,봉사단체 회원들이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로 물에 잠겼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서중학교 앞 도로와 경남대학교 앞 월영광장 인근 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8월 24일 오전 7시 50분 공무원들과 119대원,봉사단체 회원들이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로 물에 잠겼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서중학교 앞 도로와 경남대학교 앞 월영광장 인근 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침수 우려로 통제됐던 창원시 지하차도 19곳과 창원·김해·사천·남해·통영 등 29곳 도로 또한 현재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창원에서는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를 우려해 인명피해 위험지역 73곳 주민 244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70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오전 5시 기준으로 밤사이 173건(인명구조 3건·안전조치 114건·배수지원 56건) 소방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통영 38건, 김해 25건, 사천 23건, 양산 18건, 거제 16건, 고성 8건, 남해 3건, 함안 3건, 진주 2건, 밀양 1건, 창녕 1건 등이다.

24일 0시 20분께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한 단독주택에서는 침수로 주민 2명과 반려견 2마리가 구조됐다. 고성군 영오면 성곡리 금산마을 주택과 김해시 내외동 일대 건물, 통영시 가죽고랑길 주택 등도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23일 밤 11시 10분께 남해공용터미널 지하주차장에도 빗물이 흘러들어와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창원소방본부는 23일 오후 6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소방관 140명, 장비 35대를 동원해 구조 1건, 배수 지원 25건, 안전 조치 9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나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4일 오전 12시 42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1명이 구조됐다.

침수 피해가 가장 컸다. 24일 오전 12시 35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아파트 지하가 물에 잠겨 10t가량 물을 빼냈다. 이날 오전 1시 27분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남문프라자 지하가 물에 잠겨 10t가량 물을 빼냈다.

24일 오전 12시 25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아 안전 조치가 이어졌다. 토사가 흘러 도로를 막는 일도 이어졌다.

한편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24일 낮까지 남부지방 등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 매우 강한 비와 200㎜(경남권)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해안을 중심으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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