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동 시인 〈모두가 섬이다〉
과장 없이 내면세계 드러내

고성군 출신인 한경동 시인의 주된 삶의 무대는 부산이다. 부산사범대를 졸업하고 2005년 정년퇴임 때까지 줄곧 부산에서 교육자로, 문인으로 활동했다. 1985년 <현대문학> 지상백일장에서 시조로 당선되면서 활동했고 1990년 <경남문학>, 1995년 <시문학> 시 부문에 당선됐다.

<모두가 섬이다>는 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몽희 문학평론가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한 시인 시를 평가했다. 애써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거짓 없이 꺼내놓은 시들이 많은 까닭이다. 덧붙여 "그 위에 자신이 체험한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진실을 진실하게 수놓고, 또 그 허무와 슬픔을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관조하는 시선으로 섞어 짜서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엮어 냈다"고 했다.

"세상의 머리 꼭대기에서 물을 본다/ 머리 꼭대기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본다/ 하필이면 눈물겨운 진달래꽃도 피고/ 벚꽃 하늘하늘 떨어지는 산정에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의 눈망을을 본다"('산정호수' 일부)

이 평론가는 시 '산정호수'를 꺼내어 "현실과 삶의 밝은 면을 예찬했던 시인은 그 빛의 뒷면에 숨겨진 그림자의 분노와 고독과 비애를 들춰낸다"며 이는 "시인으로서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며 삶의 엄연한 실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집을 펴면 사람과 세상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95편의 시세계가 펼쳐진다. 산지니. 174쪽. 1만 2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