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단체 공론장 사업 협약
시민 주도 자치분권 실현 한뜻
토론·전국 공유 대회 등 계획

정치적 성향이 다른 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 시민으로서 서로 소통 물꼬를 트자고 협약해 눈길을 끈다.

㈔생활자치커뮤니티 우리동네사람들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일상의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공론장 운영 사업' 공모에 '서로 달라도 우리 모두 민주 시민, 소통의 물꼬 터 봅시다!'란 주제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6, 7월 두 번 기획 회의를 거쳐 유의미한 첫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지난 17일 김해YWCA 강의실과 온라인(줌)에서 업무협약식과 민주시민교육 공동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협약서에는 '공론장 사업' 협업과 함께 지역 내 협력이 필요한 경우 협약당사자가 협의해 서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민 주도적 자치분권이 실현되도록 김해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서로 확인했다.

'공론장 사업'은 새마을운동김해시지회, 바르게살기운동김해시협의회, 김해여성복지회관, 김해노동인권상담센터,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여성회, 김해YWCA, 바르게살기운동김해시회현동협의회, 새마을문고김해시활천동분회, 새마을문고김해시장유1동분회, ㈔생활자치커뮤니티 우리동네사람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해 참여한다. 김해시 인재육성지원과가 후원한다.

'공론장 사업' 기획은 과연 '다름'을 피하는 게 능사일까, '다름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기술' 체득이 숙명인 민주 시민으로서 직무유기는 아닐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해 모인 김해 시민단체들이 민주 시민이라는 공통 분모를 놓고 회색지대에서 마음을 열고 처음 마주 앉아 보기로 함께 일을 낸 것이다.

▲ 지난 17일 김해YWCA에서 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론화 사업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 지난 17일 김해YWCA에서 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론화 사업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우리동네사람들은 '다름의 공존'이라는 의제를 선정해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운영한 후 일상의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실천 선언문'까지 도출하고자 이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 간 신뢰 구축 경험이 전무한 여건에서 보수 쪽 섭외 자체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2018년 영남권 최초로 제정된 '김해시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2020년부터 활동가 양성 과정 등 이미 교육을 선도적으로 진행 중이던 김해시 인재육성지원과와 이 교류의 중요성을 인지한 시의원이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해줬다. 그 결과 새마을운동과 바르게살기운동 등 대표적 관변단체들의 적극적 참여 협조를 약속받았다.

'공론장 사업' 일정은 올해 11월까지 이어간다. 단체별 찾아가는 워크숍(8월 중순~9월), 피드백 설문 조사 후 중간평가·최종 점검 회의(10월 1회), 공론장(원탁토론회)·합의문 협약식(10월), 평가 회의(10월 1회), 전국 공유 대회(11월)가 잡혀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관계자는 "2019~2020년 '공론장 사업'과 유사한 목적의 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됐지만 경남에서는 김해가 처음"이라며 "공론장 사업을 하는 동안 '다름을 배척의 원인이 아닌 도움의 가치로' 해석하고 전환해 내는 작은 경험을 맛봄으로써 지역 내 자체 갈등 조정 능력 배양은 물론 지역 문제 해결 역량도 상승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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