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시 안전장소 머물러야

오늘 자정께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을 덮칠 전망이다. 매우 강한 바람과 최고 400㎜ 이상의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바닷물이 높은 시기도 겹쳐 도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다만, 악천후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대비하기보다는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

현재 태풍 오마이스는 23일 오후 4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6㎞ 해상에서 시속 42㎞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 시속 65km로 태풍의 강도 분류(중·강·매우강·초강력)에 들어갈 만큼의 규모는 아니다. 또한, 한반도에 접근할수록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오는 24일 밤까지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23일 자정부터 이튿날 오후 3시까지 남해안은 시간당 70㎜ 이상, 그 외 경남지역은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오는 24일까지 경남 남해안은 순간 풍속 초속 30m 이상, 그 밖에 경남내륙도 순간 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 전망이다.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021년 8월 23일 오후 3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어린교오거리 부근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021년 8월 23일 오후 3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어린교오거리 부근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계곡·하천·농경지 범람, 산사태·축대 붕괴 등이 우려된다며 인명·시설물 피해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외 선별진료소·건설현장·비닐하우스·선박 등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고, 나무·전신주 근처, 공사장·바닷가 등 위험한 장소에는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태풍은 바닷물이 높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물때(7~9물)와 겹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 남해안 지역 만조시기는 23일 오후 10시~11시, 24일 오전 9시 40분~11시 안팎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빗물이 원활하게 배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오후 4시 실시간 태풍예보에서 "지난해 찾아온 하이선·마이삭 같은 강력한 태풍에 비교하면 약하지만 태풍은 태풍"이라며 "방심하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물 사전 점검은 필요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일단 안전한 곳에서 몸을 피해야 한다"라며 "사고 사례를 돌아보면 직접적인 비 피해보다 악천후 상황에서 점검하러 나갔다가 인명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욱 많았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으로 말미암은 폭우 피해가, 남부지방은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변동성은 있지만, 오는 9월 초까지 우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니 대비를 위해 앞으로도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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