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갈아 액화·당화 후 발효
첨가물 없어 담백한 맛 자랑
귀산에 '발효마을'설립 추진
생산·체험·전시 공간 한곳에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맑은내일㈜이 최근 '창원생탁주' 홍보모델을 새로 선정하고, 새 주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지역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박중협 맑은내일 대표는 "제품명에 지역명을 붙이는 건 막걸리 제조사의 전통이었다. 그 전통을 이어가면서 더 크게 확장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원생탁주 모델을 이주희 NC다이노스 치어리더로 선정했다"라며 지역과 꾸준히 소통하는 맑은내일의 모습을 강조했다.

맑은내일의 경영철학은 '자연에 과학을 더한 가치'다. 그래서 생산하는 제품마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고자 노력한다.

박 대표는 "창원생탁주는 쌀을 분쇄해 액화·당화시키고 발효해서 만든다. 즉, 당분을 위한 첨가물이 없다는 뜻이다. 창원생탁주는 단맛이 덜하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첨가물이 없는 창원생탁주는 유통기한이 2주로 짧다.

창원생탁주의 맛은 공정상의 차별화에서 온다. 박 대표는 "발효를 위한 여러 단계를 철저하게 살펴서 항상 생생함을 유지하는 술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공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스마트 팩토리다. 공장 안과 연구실 내부에서 수량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엑스선을 통해 빠르게 불량을 선별해내는 것도 스마트팩토리 덕분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스마트팩토리에만 공정을 의지하지 않는다. 스마트팩토리가 사람이 가려낼 수 없는 불량은 빠르게 잡아내지만 결국 맛을 내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박중협 맑은내일 대표가 지난 13일 창녕군 제조공장에서 창원생탁주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 박중협 맑은내일 대표가 지난 13일 창녕군 제조공장에서 창원생탁주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매일 같은 맛을 내기 위한 노력 = 박 대표와 연구원 5명이 매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주조(블렌딩)한다. 오감을 활용해서 맛을 평가한다. 어느 것 하나 만족하지 못했을 때는 생산을 중단할 때도 있다. 박 대표는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막걸리를 만들어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막걸리를 만들 때 곡식을 쪄서 누룩과 발효시킨다. 하지만 창원생탁주의 공법은 달랐다. 불린 쌀을 분쇄하고 커다란 탱크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혼합한다. 박 대표의 전문성과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진 공법이다. 여러 사람의 고된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는 효율적인 방식이다.

생산이 끝나고 종이상자에 담긴 창원생탁주를 24시간동안 냉장보관으로 숙성시킨다. 창원생탁주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영상 10도 이하를 유지한다. 창원생탁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가 영상 10도 이하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손에 닿는 그 순간까지 생생함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창원생탁주를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유통의 확장이 더 필요하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그는 "30∼40년 전에는 막걸리 제조사와 슈퍼마켓이 직거래하던 방식인데 요즘 슈퍼마켓이 사라지고 편의점이 대중화되다 보니 판매율이 저조하다. 편의점에 우리 상품을 등록시켜 어디서든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생탁주는 초록색 페트병과 빨간색 뚜껑이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투명한 페트병으로 바뀌었다. 초록색 페트병이 재활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였다. 제품의 정체성이 바뀌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귀산동 '발효마을' 건립 = 맑은내일은 현재 창녕공장에서 생산 중인 창원생탁주를 올해 4분기쯤부터는 창원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창원으로 확장·이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박중협 대표는 "맑은내일을 100년, 200년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소비자인 지역민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야 한다"면서 창원시 귀산동에 생길 '발효마을'에 대한 계획을 말했다.

그는 "발효마을을 만들기 위해 3년을 준비했다. 창원생탁주를 창원에서 생산하는 계획과 더불어 지역 농산물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생탁주를 만들고 나면 주박이라는 찌꺼기가 생긴다. 주박을 발효시켜 퇴비로 만들어 농산물을 키워보니 그 크기가 1.5배가량 커졌다. 맑은농장에서 자연친화적인 퇴비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싶다.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형태로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창원생탁주로 생기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맑은내일은 발효마을에서 창원생탁주의 모든 공정을 공개하고, 전시장을 만들 예정이다. 술을 함께 빚는 체험공간 또한 계획 중이다. 발효마을은 이번 달 말에 착공해 올해 안에 선보인다.

맑은내일은 1945년 정미소로 시작한 발효 식품 기업이다. 술을 비롯해 건강즙과 음료, 발효 식초, 양조 발효 장아찌 등 발효 식품을 만들고 있다. 현재 창원시 귀산동에 본사가 있고 창녕군 대지면에 제조공장이 있다.

▲ 맑은내일 '창원생탁주'의 광고 모델 NC다이노스 치어리더 이주희. /맑은내일
▲ 맑은내일 '창원생탁주'의 광고 모델 NC다이노스 치어리더 이주희. /맑은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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