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심상정 지지율 상승
경남도지사에 여영국 출마 검토
노창섭 창원시장 차출론 솔솔
국힘-민주당 사이 파급력 관심

정의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를 내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의당이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정당으로 양분된 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정가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의당의 경남 지선 총괄을 위해 도지사 후보에는 여영국 당 대표, 창원시장에는 노창섭(창원시의원) 도당위원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도지사와 창원시장 후보를 세워 지선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여영국·노창섭 차출론의 골자다.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진보정당 독자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위성정당의 출현으로 사실상 무산되고,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 실패 등 악연의 골도 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왼쪽)와 노창섭 창원시의원
▲ 여영국 정의당 대표(왼쪽)와 노창섭 창원시의원

정의당 도당은 이에 녹색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의 선거 연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과의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른바 개혁·진보진영 연대가 진보진영 연대로 개편된 셈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박빙 구도로 대통령 선거나 도지사 선거가 치러지면, 정의당 몫 지지율은 파급력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심상정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직후 지지율이 오름세에 있다는 점도 민주개혁진영으로서는 부담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적합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를 조사한 결과, 심 전 대표는 5.2%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1.9%p 상승한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줄곧 5%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진보정당의 세를 확인하게 되면 대선이 끝난 후 3개월 뒤 치르는 경남도지사 선거 등 지방선거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노창섭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여영국 당 대표가 당내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 저도 창원시장 출마를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다만, 민주당과의 연대 등은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다.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를 선거연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