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각종 동식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생태계교란종(교란종)의 활동도 눈에 띄고 있다. 최근 많은 교란종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고 일부 종은 이미 오래 전 전국적으로 퍼져, 토착화됐다는 보고도 있지만 여전히 농작물 피해나 소음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어 관심을 놓아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유역환경청(환경청)은 12일 도내에 26여종의 교란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시 외 경남지역에는 김해·밀양·창녕 등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거대 쥐' 뉴트리아,  도내 전역 하천에는 큰입배스와 파랑볼우럭(블루길)이 퍼져 있다. 전역의 하천변에는 교란 식물인 가시박과 미국쑥부쟁이도 퍼져 있다. 창원시는 창원시에는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이 많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교란종의 개체와 그 위험도는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다. 강인한 생존력, 번식력으로 토종생태계를 교란한 황소개구리는 농촌과 산지 등에서 발견이 드물어졌다. 환경청의 홍성진 박사는 "황소개구리는 근래 도시로 서식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질적인 모습으로 세간에 충격을 일으켰던 뉴트리아도 많이 적어졌다. 낙동강 유역의 강변이나 습지에 주로 서식하는 뉴트리아는 환경청과 경남도 각 지자체가 벌인 퇴치사업과 수매제로 서식지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뉴트리아가 많이 보고됐던 김해시의 농민회 관계자는 "예전에 밭을 갈아 엎어 문제가 많았는데, 근래는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물밑 교란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개체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퇴치사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김해시는 2009년부터 인공산란장을 이용, 매년 10만여개의 배스 알을 제거해왔으며 2018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큰입배스와 블루길, 강준치 등을 수매해서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토종생물들도 반격에 나섰다. 황소개구리는 왜가리와 오리 종류의 조류들에게 즐겨먹는 먹잇감이 됐고, 삵도 뉴트리아를 발견하면 사냥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교란종은 어느 정도 제어되고 있는 상태지만 구제 노력을 늦춰선 안될 듯하다. 도심으로 영역을 좁힌 황소개구리는 생활에 불편을 주는 존재가 됐다. 창원대학교 인근에 사는 김모(39)씨는 "창원대 교내 호수에 황소개구리가 엄청 많은데, 지난 5~6월에는 소리가 엄청나게 났다"고 말했다. 시에도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창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성산구의 반송천에 황소개구리가 많은데, 인근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뉴트리아는 습지 식물들을 먹어치워 습지생태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한다. 홍성진 박사는  "뉴트리아는 아직 낙동강 수계에만 분포하고 있는데, 다른 수계로 번지지 않도록 퇴치에 많은 예산을 투입 중이다"고 말했다. 아직 번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관상용 등으로 키우는 사람이 있어 환경청이 주의하고 있는 생물도 있다 홍 박사는 "악어거북을 키우는 사람이 도내에 있는데, 방류될 경우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청은 뉴트리아와 가시박 등 교란식물 퇴치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경남도는 국비를 지원받아 올해 2억4000만원을 들여 퇴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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