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쥐고기 굽는 남자' 선정
체험-시조 형식 조화 돋보여

2015년 제정돼 올해로 7회째 맞은 창원문학상에 '쥐고기 굽는 남자'를 쓴 임성구(사진)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창원문학상은 <창원문학> 32집에 게재될 회원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역대 회장과 현 임원진은 대상에서 제외해 심의, 선정한다. 심사는 12명의 역대 회장단이 회원 작품 중에서 1차로 각각 2편씩 추천한 뒤 최종심에 오른 3명의 작품을 놓고 5명의 심사위원이 심의와 표결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1./ 예닐곱 살 아이와 예순예닐곱 남자가 있다/ 아이 몰래 쥐틀을 들고 물웅덩이 찾아간다/ 한겨울 그 바람소리는/ 찍찍찍 맑은, 쥐울음"('쥐고기 굽는 남자' 1연)

임성구 시인의 이 작품은 유년기 체험을 소재로 한 시조다.

고영조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부황 든 아들에게 쥐를 구워 먹이던 가난한 아버지, 아버지의 제삿날에 쥐를 먹였다고 그 아버지에게 돌을 던졌던 어린 아들이 뒤늦게 후회하며 처절하게 속울음 울며 쓴 시"라면서 "시인의 체험은 그의 역사여서 객관화한 형식만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체험인 주관과 형식인 객관이 조화되어야 하는데, 임성구의 이 시는 내용인 체험과 시조적 형식이 잘 조화된 시"라고 평가했다.

임성구 시인은 수상 소식을 전갈 받고 "이 작품은 치부를 다 드러내놓고 쓴 반성문이어서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기엔 너무 슬프고 무거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소감을 밝히고 "앞으로 더 정진하여 좋은 작품을 남기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받겠다"고 했다. 임 시인은 1994년 <현대시조>를 통해 등단했으며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장, 시전문지 <서정과 현실>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창원문학상 상금은 창원문인협회 고문인 김종두 시인이 매회 150만 원씩 후원해 마련되고 있다. 시상식은 9월 11일 오후 6시 창원문화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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