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출퇴근·휴일 병목 호소
시 "휴가철 끝나면 원인 파악"

북면과 창원 도심을 연결하는 지개~남산 민자도로 개통으로 시간 단축을 기대했던 운전자들은 일부 구간의 병목현상을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북면 지개리와 동읍 남산리를 잇는 왕복 4차로, 5.4㎞ 구간인 이 도로는 2018년 7월 착공한 지 3년 만에 지난달 30일 개통했다.

개통 당시 창원시는 "북면에서 경남도청까지 통행시간은 15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이며, 도심지 내부 교통량 분산으로 원활한 교통흐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출퇴근 시간대나 휴일 발생하는 정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통 당일 이 도로를 이용했다는 ㄱ(54) 씨는 남해고속도로 북창원나들목과 국도 79호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심각한 정체를 겪었다고 했다. ㄱ 씨는 "누구보다 개통을 기다려왔지만, 평소 1~2분이면 통과하는 거리를 4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면서 "주말과 휴일, 퇴근시간에 이 구간이 계속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구간에서도 정체가 발생했다.

▲ 지난달 30일 개통한 창원 지개~남산 도로 일부 구간이 병목현상으로 꽉 막혀 있다.   /독자
▲ 지난달 30일 개통한 창원 지개~남산 도로 일부 구간이 병목현상으로 꽉 막혀 있다. /독자

창원 의창구 반계동에서 사림동으로 출근하는 ㄴ(33) 씨는 "지개~남산도로에서 경남도청으로 빠지는 도로가 이전부터 막히는 구간"이라며 "민자도로가 생겨서 남양동과 북면 방향 차량이 그 구간에 몰리게 되면 더 막힐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개~남산 도로 통행료는 △소형차 1100원 △중형차 1650원 △대형차(10t 이상 화물차) 2200원이다. 개통 기념으로 29일까지 통행료는 무료다.

그러나 병목 현상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무료 이용기간이 끝나면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기대와 달리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것과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창원시는 무료 이용기간이 끝나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철 창원시 건설도로과 광역도로건설담당은 "무료 이용 기간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북창원나들목과 국도 79호선 접속 구간에서 교통량이 증가한 점이 요인으로 보인다"며 "휴가철이 끝나면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담당은 "지개~남산 도로에서 경남도청으로 빠지는 도로에 회전 교차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왕복 2차로를 4차로까지 넓혀 통행량이 많아 정체되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