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지자체 관리에 촉각
깊은 산·넓은 곳은 한계
출입구 없어 통제 불가능
민원 많아 요원 추가 배치

피서철을 맞아 경남 지자체들이 해수욕장과 계곡 등 피서지 방역과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과 안전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는 곳도 있지만, 이를 소홀히 하는 하천과 계곡 등 사각지대도 있어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지난 28일 창원 광암해수욕장에는 수요일임에도 많은 피서객이 보였다. 이들은 백사장에 드문드문 자리해 '거리 두기'를 지켰고, 바닷물에 몸을 담근 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해수욕장 진입로 2곳과 화장실, 샤워실 등에서는 시가 고용한 기간제노동자인 방역요원과 안전요원이 발열 검사와 '안심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으며, 이들은 백사장 근처도 순찰했다. 한 안전요원은 "평일 500~600명, 주말 3000명까지도 지나간다.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안전사고에도 대비 중이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해수욕장은 내달 22일까지 개장 기간이다. 창원·통영·사천·거제·남해 등 5개 시군 26곳이다. 이곳에 안전관리요원 184명과 방역·환경관리요원 380명 등 모두 564명이 배치됐다.

시군구가 관리하는 계곡과 공원 안 물놀이시설도 방역 조치가 한창이다. 창원시는 공원 물놀이시설 6곳을 모두 닫은 상태다. 계곡과 하천은 폐장하지 않고 방역·안전요원 등을 배치해 관리 중이다. 진해 대장천을 관리하는 진해구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안심콜과 마스크 착용 점검은 물론이고 2시간 단위로 방역 조치를 방문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이나 숲 속에 있거나 길이가 긴 계곡이나 하천은 그 특성상 방역 조치에도 한계가 있다. 28~29일 창원 마산회원구 감천계곡과 광려천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인파가 몰리면 발열 검사 등 방역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워 보였다. 해수욕장과 달리 군데군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안전요원은 "8명으로 긴 구간을 관리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거리 두기 4단계를 발표한 김해 장유 대청계곡 방역 상황을 우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근처를 지나갔는데, 사람이 많았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해시가 이 일대에 기간제노동자를 무려 63명 배치했음에도, 시민들은 방역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자체도 계곡과 하천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김해시 관계자는 "대청계곡은 자연발생유원지다 보니 출입구가 따로 없어 출입 통제는 불가능하고, 근처 장유사로 가는 사람들도 섞여 막을 수가 없다"며 "민원이 많아 요원을 추가 배치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산회원구 관계자는 "폐쇄는 하지 않지만, 예전과 달리 하천에 물놀이 환경을 조성하지 않아 이용객이 발을 돌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주말에도 불볕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31일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 영향으로 경남 서부 남해안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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