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중앙여고 학생 자원봉사
짝 이룬 노인과 편지로 교감
우울감 낮추고 정서적 지지

"할머니!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도 끼게 되고 외출도 자제해야 하니 많이 힘드시죠? 코로나 때문에 뵙지는 못하지만 편지를 쓰면서 궁금해집니다. 다음에 뵙게 되면 할머니 이야기 들려주세요."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학생(18)이 도움이 필요한 할머니에게 보낸 손편지가 코로나19 시대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김해중앙여고 학생 49명은 지역 노인 49명과 일대일로 짝을 지어 매월 한 번씩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반려식물도 전달하며 정서적으로 지지도 보낸다. 이 봉사 활동은 김해시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노인통합돌봄분과)와 함께 10월까지 진행하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 증상을 겪는 저소득층 노인을 돕고자 마련됐다.

▲ 편지를 전달하는 김해시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자.   /김해시
▲ 편지를 전달하는 김해시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자. /김해시
▲ 김해중앙여고 자원봉사 학생 49명은 어르신 49명을 일대일로 매칭해 매월 한 번씩 손편지를 써서 교류하고 있다.한 학생의 편지.  /김해시
▲ 김해중앙여고 자원봉사 학생 49명은 어르신 49명을 일대일로 매칭해 매월 한 번씩 손편지를 써서 교류하고 있다.한 학생의 편지. /김해시

이번 프로그램에는 우울감이 높아 김해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부터 관리를 받는 노인 9명도 함께하고 있다. 센터 담당자들이 노인 가정을 방문해 여고생들의 손편지를 전달한다. 또 답장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정서적인 지원도 한다

한 노인은 "한평생 살면서 시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시도 알게 됐다"며 "이렇게 늘그막에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종학 보건소장은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경로당 등을 이용할 수 없어 심리적인 고립감과 우울감이 더 심한데, 이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이 위로받을 수 있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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