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재배·전력 생산 동시에
남동발전, 농민 참여 시범사업
함양·거창 등 11곳 설비 설치
주민 복지 향상 기여 '선순환'

함양군 함양읍 기동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은 2019년 상반기부터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조합원인 박영철 전 마을 이장이 자신의 논에 설치하는 것에 선뜻 동의해 한국남동발전이 함양읍 신관리 511-4(3068㎡)에 100㎾ 규모 설비를 설치했다.

농지 위탁경영 때는 소득이 연간 100만 원 안팎이었지만, 영농형 태양광 이후 연간 400만~500만 원으로 올랐다. 이태식(65) 이사장은 "초기 태양광 홍보도 안 돼 있고 마을에 이익으로 돌아올까 걱정도 했었다"면서 "지금은 매달 조합 통장으로 한국전력과 남동발전으로부터 각각 발전 수익과 관리비 지원금 등이 들어와 주민 복지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수익으로 마을회관 도색, 폐쇄회로(CC)TV 설치, 주민 제사비용 절감 지원,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사업 등을 진행했다.

경남에 현재 기동마을처럼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한 곳은 7곳. 함양을 포함해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960, 961(2648㎡·100㎾) △남해군 고현면 오곡리 1890(2939㎡·100㎾) △고성군 하이면 석지리 733-1(2192㎡·76.8㎾) △고성군 구만면 화림리 1450(2236㎡·83.2㎾) △하동군 금남면 계천리 920, 921, 934(3305㎡·100㎾)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962(3005㎡·100㎾)다.

▲ 함양군 함양읍 기동마을 인근에 설치된 영농형 태양광 시설.  /한국남동발전
▲ 함양군 함양읍 기동마을 인근에 설치된 영농형 태양광 시설. /한국남동발전

지난 2019년 10월 경남도, 남동발전, 경남과학기술대(현 경상국립대), 한국에너지공단, 6개 군은 전국 최초 '농민참여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벼 등 작물을 재배하는 땅 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의 조화, 마을소득 창출 등이 목표다.

남동발전은 2018~2019년 1차 시범사업으로 위 7곳에 설비를 설치했고, 올해 2차 시범사업을 고성·남해(2곳)·하동 등 4곳에서 진행 중이다.

영농형 태양광 운영지원센터를 맡은 서덕철 남동발전 과장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쓰고 있는데, 주로 농사로만 수익을 얻는 마을에 또 다른 혜택이 되면 좋겠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있지만, 마을 1곳당 연간 전력판매금 수익은 평균 2000만 원 수준이다"며 "농사를 지으면서도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도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앞으로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농업진흥구역에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면 한시적으로 농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농지법 일부 개정안', 농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때 우선 구매, 컨설팅 지원 등 혜택을 부여하는 '농업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이 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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