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창단 첫 꼴찌 수모
선수단 6명 제외 모두 새 얼굴
장신 가드진 영입 제공권 보강
외국인 선수 2명 KBL 적응 관건

10월 개막 예정인 KBL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창원LG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개막 당시 기준으로 한상혁 정희재 강병현 박정현 이동희 서민수만 남기고 선수단을 모두 교체했다.

이처럼 선수단이 70% 가까이 교체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 '높이'다. 특히 가드진의 키가 커졌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포함해 국내 선수 15명의 평균 키는 191.57㎝에 이른다. 가드 7명의 평균 키도 185.7㎝. 지난 시즌 작은 신장의 비슷한 가드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여기에 이번 시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아셈 머레이(206㎝·이집트 국적·터키 1부리그 출신)와 나이지리아·미국 복수국적의 압둘 말릭 아부(203㎝·터키 1부리그 출신)도 높이에서는 KBL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전체 선수단 규모는 현역 14명에 12월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박인태를 포함해 모두 15명과 외국인 선수 2명이다. 리그와 D리그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이다. 구단은 가을 드래프트를 통해 2~3명을 선발하는 등 20명 내외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선수단 구성은 2년 차를 맞은 조성원 감독의 구상에 맞춰졌다. 조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면서부터 '공격농구'를 설파해왔다. LG는 조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2000-2001, 팀 평균 103.3점을 기록할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공격력에 방점을 두는 조 감독의 기대와 달리 지난 시즌 LG 성적은 처참했다. 10개 구단 중 10위를 차지하며 구단 첫 꼴찌의 쓴맛을 봐야 했다. 지난 시즌 리그 팀당 평균 득점이 81.1점이었는데 LG는 78.4점에 그쳤다. 순위는 당연한 결과였다.

▲ 창원LG세이커스 선수단이 20일 오후 창원체육관 내 훈련장에서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가드 이관희(등번호 7번)가 중거리슛을 쏘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 창원LG세이커스 선수단이 20일 오후 창원체육관 내 훈련장에서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가드 이관희(등번호 7번)가 중거리슛을 쏘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첫 시즌은 선수단 구성에 감독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본 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선수단 물갈이에 나섰다.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성우는 부산KT로, 박경상은 원주DB로 옮겼다. 이원대는 변기훈과 트레이드로 서울SK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우는 웨이브 공시되었고 김동량은 예정대로 서울삼성으로 이적했다. 조성민과 주지훈은 은퇴했고, 최승욱과 김준형은 입대했다.

지난해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윤원상 이광진 김영현을 비롯해 여기에 이관희와 이재도, 김준일, 변기훈, 정해원 등이 가세했다.

구단 연고지 완전 정착 후 선수단이 모두 창원에 집을 구해 안착했다. 그리고 6월 초부터 한 달간 체력훈련을 한 LG는 지난 5일부터 공을 만지며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중간중간 연습경기도 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한양대와 연습경기에서는 89-66으로 이겼다. 이적 선수가 많아 아직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쁜 득점력은 아니었다.

20일 오후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는 자체 청백전이 펼쳐졌다. 아직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듯 턴오버도 종종 보였고, 좀처럼 외곽슛이 보이지 않는 등 아쉬움은 있었지만 서로 콜 사인을 주고받으며 작전에 녹아들려는 선수들의 파이팅만은 넘쳐흘렀다.

2021-2022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가는데, 한 가지 걱정은 두 외국인 선수가 KBL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였다. 두 선수는 8월 말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