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비극 다룬 〈달과 골짜기〉
심사위 '문학적 완성도' 높은 평가

제13회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수상자로 박지선(48) 작가가 뽑혔다.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는 <달과 골짜기>를 쓴 박지선 작가를 올해 '희곡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달과 골짜기>는 국군과 인민군의 교전이 한창이던 한국전쟁 당시 숲 속에 숨어 살던 한센병 환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산 밑에 사는 전도사 부부가 학살로 숨진 마을주민이 가득한 골짜기에서 이들 가족을 우연히 만나게 된 이후 자신의 집으로 병에 걸리지 않은 소녀 한 명을 데려가 같이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 작품은 희곡상 선정 작품에 뽑혀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 수상자 박지선 작가. /통영연극예술축제위
▲ 수상자 박지선 작가. /통영연극예술축제위

<달과 골짜기>는 한국전쟁 때 학살당한 이들의 아픔을 대사로 설명하는 게 아닌 인물 배치와 사건 구성으로 풀어내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쪽은 "희곡으로서의 문학적 완성도, 공연이 올라갈 때의 기대와 적합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 결과 심사위원진 모두에게서 추천을 받은 <달과 골짜기>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며 "일상어로 쉽게 쓴 작품들이 대세인 요즘, 첫 페이지부터 문학적인 대사가 나와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책상 위에서 한 줄의 대사를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처음 열린 2008년 이후 희곡상이 시상된 건 올해가 10번째다. 시상식은 연극예술축제가 끝나는 날인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며, <달과 골짜기>는 내년 축제 때 폐막작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박 작가는 "어려운 가운데 희곡상을 마련해주신 분들과 뽑아주신 분들, 어머니와 언니께 감사드린다. 진득하게 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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