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연극제 내년 기약
곳곳 규모 축소·온라인 전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지방자치단체마다 올여름에 계획했던 축제·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고 있다.

7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의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며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 경남에서 유흥주점을 비롯한 다중시설에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강화와 함께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역마다 줄줄이 취소 = 거창국제연극제는 30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거창문화재단 직원 확진과 자가격리로 취소됐다. 거제시는 지난달 말에 남부면 수국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바다로세계로, 맥주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창원시는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요트대회를 진해에서 매년 열어왔으나 올해 22회 대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와 김해전국민속소싸움대회도 취소됐다. 산청군도 도지사배 래프팅대회를 취소했다. 진주시는 진양호와 금호지 어린이 물놀이장 운영을 중단하고, 1760명 예약을 취소했다. 시는 13일부터 바닥분수(5곳)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 하동송림공원에서 열리기로 한 제6회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지난달 말에 취소됐다.

▲ 2019년 열린 제5회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황금재첩을 찾고 있다. /하동군
▲ 2019년 열린 제5회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 /하동군

◇축소하거나 연기도 = 사천문화재단은 16일 개최 예정인 락 페스티벌을 축소해서 열 계획이다. 장소를 대규모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삼천포대교공원 야외에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옮겨 좌석의 50%만 입장하도록 바꿨다.

지난 9일 시작해 18일까지 이어지는 통영연극예술축제는 공연당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 통영시는 내달 열릴 섬의 날 기념식과 콘서트 참석 인원을 500명에서 100명으로 줄였다. 통영한산대첩축제(8월 12~21일)는 온라인 행사를 병행하고, 현장 행사 참석 인원을 진행시간대별로 200명으로 제한해 개최할 예정이다.

함안군은 16일부터 27일까지 제26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합천 황강축제는 일찌감치 비대면 행사로 준비됐다. 내달 열릴 합천바캉스축제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 함양연암문화제 안전기원제도 축소, 산청 물축제는 8월로 연기됐다.

경남도는 지난해 코로나로 취소했던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9월 10일~10월 10일)와 고성공룡세계엑스포(10월 1일~11월 7일)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온라인·오프라인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심상철 도 관광진흥과장은 "하반기 각 시군 축제는 코로나 상황에 따른 온라인·오프라인을 동시에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과 동선 분리 등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철 도 문화예술과장은 각종 공연·행사 취소 여부에 대해 "코로나 추이를 좀 더 지켜보면서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경남도민일보 DB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경남도민일보 DB

◇해수욕장 방역 안간힘 = 무더위를 피해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도 비상이다.

남해군은 상주해수욕장 등 5곳을 지난 9일부터 개장해, 내달 22일까지 45일간 운영한다. 군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점검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경찰과 안전요원, 번영회 인력 등 매일 200여 명을 배치한다.

거제시는 학동·구조라·와현·명사 등 해수욕장 16곳을 내달 22일까지 개장하는데, 발열 검사장과 안심콜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10일 개장한 통영 수륙·비진도·사량대항해수욕장 등 3곳에서도 종합상황실, 현장점검반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 3일 개장한 창원 광암해수욕장의 체험행사, 버스킹 공연은 중단됐다. 시는 발열 체크, 안심콜 운영, 입장 가능자 색깔 팔찌 부착 등을 하도록 했다. 지난 9일 개장한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에서도 안심콜, 발열 검사 등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백사장에 사면이 개방된 차양시설만 설치하도록 하고, 거리 두기를 위해 '현장 배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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