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희망 뒤집은 변이 바이러스
혼란·분열·피로에도 다시 고삐를

코로나19 대유행이 반복된다. 7월 8일 기준 국내 발생 1227명, 국외 유입 48명으로 4차 대유행은 시작됐다.

수도권은 현행 거리 두기 2단계를 1주일간 연장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많아진다. 불과 며칠 전까지 불었던 백신 희망이 손바닥 뒤집듯이 변한다. 7월 8일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30.1%, 접종 완료는 10.8%다. 다시금 수치를 바라보니 열 명 중 1명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이다. 자랑하듯 말하던 정치권의 말들이 느슨한 방역으로도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끊임없이 "국민 여러분께서도 지금의 위기가 더 큰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왔다. 바이러스와 함께한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마음이 무뎌진 것인지 스스로 점검을 다시 해본다. 방역당국을 믿고 긴 터널을 지나야 하지만 '불안'은 코로나19라는 원인을 넘어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을 자양분으로 더 크게 자란다. 불안이 커지면 커질수록 누구 하나 잘못 걸리게 되면 이목집중과 집중포화로 표적이 된다.

7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으로 모임 인원 제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 등 완화된 내용이 한여름 밤의 꿈이었을까. 오랜만에 만나게 될 지인들과의 약속을 취소한다. 백신 접종의 속도와 마치 마스크를 벗게 될 날이 빠른 시일 내 도래할 것만 같던 뉴스 정보들이 한순간 우려의 목소리로 변한다. 경종을 울린다.

한동안 울리지 않던 안전 안내 문자가 수시로 울리기 시작한다. 시내 확진자 몇 명 발생, 지역과 격리 상태, 동선이 나타나며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할보건소에 예약 후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문자를 읽으며 속으로 뜨끔하게 되는 사소한 행동과 마음까지 스스로의 방역 기준에 다시 넣는다. 전 국민이 이러한 마음일진대 개인의 희생이 구축한 방어벽이 또다시 뚫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시점에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하고 또다시 혼란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부터 왕왕 했던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 맞닿으니 마치 감기처럼 코로나19와 함께 지내야 되는 시대를 다시 생각하자 아찔해진다. 1차 대유행은 신천지에, 2차 대유행은 특정 종교집회에, 3차 대유행은 지역사회 숨은 미분류 증상자를 원인으로 불안은 타기팅 되어 불만의 해소를 유도해왔다. 4차 대유행은 특정 집회와 2030세대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몫으로 시나리오처럼 많은 기사들이 원인으로 지목한다. 2차 때와 다르게 집회를 대응하는 온도차는 '공정'의 문제를 야기한다.

비교적 코로나19 감염의 심각성을 덜 느끼는 젊은 층의 무증상 감염이 도마에 다시 오른다. 젊은 층이 코로나19 심각성을 덜 느낀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여기에서 자유롭다. 젊은 층에게 먼저 백신을 맞게 하자 말하면 40~50대는 역차별을 느낀다. 60대 이상이 먼저 백신을 맞은 이유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사회에는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가 있다. 행정명령과 법제도가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집단이 있다. 다시 시작된 인도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앞에서 분열이 생긴다. 잣대가 높아진다. 자꾸만 편을 가르는 말들이 난무한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경각심과 안일이 복합적으로 뒤섞인다. 피로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원점이다. 느슨했던 방역을 다시 조인다. 개인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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