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명칭·밀양송전탑 비중 있게 지속 보도 '인정'
쌍용차 휴직 노동자 삶 궁금, 마트노동자 이야기 취재 제안

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 7월 회의가 지난 5일 오후 7시 열렸다. 지난 1월 올 첫 회의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2∼6월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한 위원회는 이달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돼 대면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들은 6월 지면을 보고 "노동현장, 사회적 약자 등의 목소리가 지면에 많이 담겼다"며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기사가 많았던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서혜정 위원 = 김종현 기자 '장애학생 입시조작 진주교대 총장 사과 방지대책 수용'. 기사에서 인권위가 발표한 교육대학의 장애인학생전형 입학 현황에 대한 통계가 짧게 인용되어 있다. 너무나 저조한 비율을 보면서 이러한 사건이 진주교대뿐일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장애인 교사 채용 통계가 궁금하다.

김민지 기자 '감정 나누는 일 낯선 사람들 연극 무대 위에서 자유 만끽'. 진해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발달장애인연극단 햇빛촌과 참여 연기자 소개 기사다. 기사를 읽어보면 배우들이 장애인이라 힘든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부제목에서 나온 '장애인만의 아름다움 표현'이 장애를 부각하고 있다. 장애인만의 아름다움은 어떤 걸까? 뭔가 '장애인다움'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기사는 '발달장애인도 별로 다를 게 없네'라는 긍정적인 감정과 각인된 장애를 연상시키는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갖게 한다.

◇안기학 위원 = 이수경 기자 '김해시 위기청소년 문제 집중 경찰-학교-행정 협력체 구축'. 지역민과 교사, 기관장 등 실무자 인식 개선이 중요하고, 전반적인 투자를 통해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얼마 전에도 김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소년들이 있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취재해 주기를 바란다.

김해수 기자 '24시간 긴장 아동학대전담공무원 기피 현상'. 아동학대전담 공무원의 법적 권한이 약한 것도 문제인 것 같다. 폭력 협박 등 위험 요소에 노출돼 있다. 전담공무원 업무가 기존 직무와 달리 근무시간 외 긴급 출동해야 하는 일이 빈번하고 여전히 이들을 보호하는 제대로 된 법 제도가 없는 것이 아주 문제인 듯하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우기 위원 = 김태섭 기자 '쪼개진 찬반 여론…합천 일해공원 명칭 논의 공전'. 합천군이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주민 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고자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전두환의 죄상과 전직 대통령 예우 박탈 같은 것을 알고 있다면, 주민 여론을 청취할 것이 아니라 찬성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맞다. 경남도민일보는 도내 언론 중 거의 유일하게 이 문제를 비중 있게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

류민기 기자 '당장 성적 좀 안 나오면 어때, 이렇게 행복한데'. 야로BC를 본격적으로 취재한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과연 이 학교 야구팀이 고교야구계에 반란을 일으킬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안 보인다. 가능하면 학부모들 목소리도 좀 담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제목에서 '이렇게 행복한데'라고 했는데, 정말 행복한 주체는 감독이 아니라 학생들이어야 할 것 같아서이다.

왼쪽부터 서혜정 지면평가위원장,
▲ 왼쪽부터 서혜정 지면평가위원장, 안기학·이우기·이효정 지면평가위원. /이원정 기자

◇이효정 위원 = 김희곤 기자 '재건축 대체하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바람'. 비용 면에서 말고 안전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지, 오래된 아파트인데 되팔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이 얼마만큼 안전까지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창언 기자 '쌍용차 창원공장도 46%, 230명 무급휴직'. 자구안을 다른 곳이 아니라 창원이 통과시켰다는 점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또 그 뒤에 창원공장 분위기를 전해줘서 지역 상황을 좀 더 체감할 수 있었다.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노동자들이 휴업 이후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도 취재해 주면 좋겠다.

◇김태형 위원 = 이일균 기자 '봉화·홍천과 연대하는 밀양 할매 할배'. 1면은 전형적인 기사의 형식으로, 3면 기사는 구술 기록 형식을 하고 있어 색다르다. 구술기록은 또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자체는 실패로 끝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연대'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기술된다면 살아남은 이들에게 새로운 마을을 향한 희망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가 그 양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창언 기자 '도내 중기·자영업자 산재보험 가입률 0.64%'. 이 기사가 1면 머리기사로 나온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의도와 목적 또한 바람직하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중소기업(300명 미만 사업장)과 자영업자 중 누구를 정확한 대상으로 하는지 다소 모호하다. 기사는 결국 1인 사업자나 1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1인 자영업자가 산재보험 가입을 하지 아니한 경우와, 일정한 규모 이상 중소기업이 그러한 경우의 차이는 크다. 이러한 면에서 다소 아쉬운 기사이다.

◇김홍채 위원 = 김희곤 기자 '취지 무색한 양산 신혼희망타운' 기사와 '주거 안정 위한 신혼희망타운 일반인 분양권 전매 금지해야' 기사. 두 번의 기사 내용은 반복된 듯하고, 미분양된 신혼희망타운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분석이 아쉽다. 신혼희망타운을 일반인에게만 분양권 전매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 취지를 고려할 때 분양받는 사람 모두에게 전매 금지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김희곤 기자 '창원에 부는 리모델링 바람 오래된 아파트값 상승세로'. 민간이 시행하는 아파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사업의 성공(?) 조건은 사업성 여부이다. 이 '사업성'은 종전 아파트 가격의 오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해당 아파트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단지임을 감안할 때, 리모델링 사업을 아파트 시세와 연동시키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도 있어서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서재훈 위원 = 김해수 기자 '노동자 안중에 없다…경남서도 쿠팡 불매 움직임'.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말미암아 노동자 처우 개선이 없는 쿠팡에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쿠팡은 최근 협약을 통해 경남에 물류센터 3개소를 건립하고 신규 일자리가 4000개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쿠팡의 적극적인 투자로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지만, 경기도 화재 사건과도 같은 상황을 보면 우려도 따른다. 쿠팡이 경남 지역에 순기능만 가져올 수 있도록 경남도민일보의 지속적인 관심과 취재가 필요하다.

◇손제희 위원 = 이창언 기자 '마트노조, 대형마트 구조조정 중단 촉구'. 서비스직군은 대표적으로 성별화된 일자리이므로 '희망퇴직'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규인력 채용 대신 비정규직 단시간 노동자 채용' '단시간 노동자 비율 증가'의 결과는 경남 여성 고용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짐작된다. 당사자, 노조 간부 인터뷰 등 기획 취재를 제안한다.

◇장진석 위원 = 안지산 기자 '한 푼이라도 아끼자…유통기한 임박상품 인기'.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꾼다는 기사를 보았다. 좋은 정책이다. 단, 기업에서 조금 귀찮을 수 있지만, 제조일자, 유통기한, 소비기한 등을 표기하도록 통일하면 좋겠다. 상품마다 기재가 달라서 헷갈리기 일쑤이다.

◇정민교 위원 = 이창언 기자 '시민단체, 진해세균부대 조사 촉구 농성'. 코로나19가 보여주듯 악성 바이러스가 가져다준 부정 파급 효과가 진행형으로 있는 지금, 진해 세균부대에서 하고 있는 세균실험에 대해 간과할 상황이 아니라 창원시민, 경남도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참석 = 서혜정, 안기학, 이우기, 이효정 위원
△보고서 제출 = 김태형, 김홍채, 서재훈, 손제희, 장진석, 정민교 위원
△참관 = 유은상 편집국장, 표세호 자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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