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개 대회서 10위 이내 5번
상금·평균타수도 압도적 1위
내일 우성 부산경남오픈 출전

올해 치러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7개 대회 우승자의 얼굴은 모두 다르다. 누구도 2승 고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올해 코리안투어는 김주형(19) 천하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우승 한번, 준우승 두 번, 3위 한번, 그리고 공동 6위 한번 등 5번 톱10에 들었다.

단순한 톱10 입상이 아니다. 다섯 번 모두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주형이 우승한 SK텔레콤오픈을 뺀 4개 대회에서 우승자는 한결같이 김주형의 추격을 따돌리느라 애를 먹었다.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5억 4980만 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3462점), 평균타수 1위(69.78타) 등 선수의 경기력을 가늠하는 주요 통계에서 모두 선두를 꿰찼다.

2위와 격차도 상당하다. 그만큼 김주형의 기세는 거세다.

김주형은 8일부터 나흘 동안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 미르 코스(파71)에서 열리는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에 출전한다.

시즌 2승과 함께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추격자들을 한 발짝 더 따돌리고 '김주형 대세론'에 확인 도장을 찍을 기회다.

설욕전도 겸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주형은 이지훈(35)에게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 실수로 3위로 밀린 아쉬움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김주형은 "우승도 하고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을 했던 대회인 만큼 올해는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코리안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은 호주 교포 이준석(33)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준석은 "한국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최근 감각이 상당히 좋다. 퍼트도 나쁘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과 체력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인 만큼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리브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올해 3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한 문경준(39)과 허인회(34), 문도엽(30), 김동은(24), 이동민(36) 등 이번 시즌 투어 대회 챔피언이 모두 출전해 김주형과 2승 고지 선착 경쟁에 나선다.

작년 우승자 이지훈은 타이틀 방어전이다. 이지훈은 "올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어떤 대회보다 기대가 크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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