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윈치 국산화 국내 유일
조선업계 비용 절감 기대감
"매연저감장치 개발도 박차"

경영 위기로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조선기자재업체 함안 미래인더스트리가 1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 경영 궤도에 올랐다.

미래인더스트리는 지난달 창원지방법원 제2파산부로부터 회생 절차 조기 종결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7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던 미래인더스트리는 불과 11개월 만에 드리웠던 먹구름을 걷어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법원의 조기종결 조치로 정상 경영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국내 대형조선소는 값비싼 외국 제품 대신 품질을 인정받은 국산 제품을 낮은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설립한 미래인더스트리는 주로 선박용 윈치, 윈들러스를 생산한다. 윈치는 밧줄이나 쇠사슬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내리는 기계다. 설립 초기 롤스로이스 등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다, 정부의 국산화 정책사업 지원을 받아 독자 기술로 선박용 윈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미래인더스트리는 회생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경영 방안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조선기자재 국산화 업체의 면모를 갖출 방침이다. 국내 '빅3' 조선사는 물론 중견·중소조선소와도 거래하며, 신규 사업의 하나인 매연저감장치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강종수 대표는 "모든 법적 문제가 해결된 만큼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모든 임직원과 힘을 합쳐 재도약을 하려 한다"면서 "지난 16년간 지켜온 윈치·윈들러스 시장의 유일한 국산화 업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욱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조선업계에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조금씩 개선 국면에 들어간 조선업 신조시장에서 기존 윈치·윈들러스는 물론 선박 매연저감 장치 사업에도 진출해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인더스트리의 선박용 윈치 국산화로 국내 대형조선사는 외국산 제품 대비 70% 가격으로 제품 공급을 받아왔다. 국내 윈치·윈들러스 시장은 미래인더스트리가 30%, 나머지 70%를 일본과 유럽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화 모델 개발로 승승장구하던 미래인더스트리가 조선경기 불황과 무리한 저가 수주로 재무 여건이 악화해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위기에 봉착하자 관련 제품 가격이 이전보다 30% 이상 올라 조선업계에서 회생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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