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계약 마무리 단계"
새로운 주인 맞아 사명 변경
잇단 수주·상반기 목표 달성

STX조선해양이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바꾸며 STX그룹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30일 STX조선은 "연초부터 논의해 온 STX조선해양의 투자유치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케이조선'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거듭나고자 모든 구성원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지난 28일과 30일 복수의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5만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5만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 11.5만 t급 원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선박건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회사가 세운 수주 목표 18척(옵션 포함 시 24척)을 달성해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절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말까지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며,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 STX조선해양이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바꾸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사진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야드 전경.  /STX조선해양
▲ STX조선해양이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바꾸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사진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야드 전경. /STX조선해양

계약 선박은 2025년부터 한층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인 EEDI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Phase 3지수를 만족하고, 배기가스 환경 규제 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처리할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CR) 기술, 스크러버(Scrubber, 탈황장치)가 탑재된다.

특히 11.5만 t급(아프라막스급) 탱커는 에너지 절감장비(ESD, Energy Saving Device)를 장착한 최신 사양의 선형으로 연비 절감 및 대기·해양 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친환경 선박이다.

세계 신조시장에서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여왔으나, 코로나19 극복 노력과 세계 경제 회복, 신흥국·유럽 석유제품 수요 회복, 선진국 정유공장 폐쇄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달 중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해양오염방지협약 개정안이 채택되면서 기술적 조치인 현존선 에너지 효율지수(EEXI)와 운항적 조치인 탄소집약도지수(CII) 도입을 결의했다. 그래서, 약 22%를 차지하는 선령 15~20년의 노후선박 교체를 위한 신조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뛰어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다양한 건조 경험을 갖춘 STX조선은 올해 초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대한 고품질 선박의 인도 실적이 인정된 결과물"이라며 "지속해서 신조 발주 문의가 이어져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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