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식자재 우려에 답
욱일기·독도 표기 IOC와 논의
방역전문가 3명 이상 파견 방침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음식 지원과 코로나19 방역 대책 수립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25일 앞둔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미디어데이 기자 간담회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장인화 대한민국 선수단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승민 선수위원, 신치용 선수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들은 방사능 오염 논란의 중심에 선 후쿠시마산 식자재 문제, 욱일기 경기장 반입 문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독도 자국 영토 표기 문제 등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내놨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먼저 "선수촌 인근에 마련하는 급식센터에 지원할 수 있는 품목을 이미 보냈고,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과일, 육류, 생선 등은 현지에서 검증된 식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우리 선수단이 경기장 또는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도시락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흥 회장은 "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구가 면밀하게 식자재를 검토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선수들에겐 생선 종류의 섭취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할 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내 관중이 경기장에 욱일기를 반입했을 때 현실적인 제재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IOC나 도쿄조직위원회에서도 욱일기 자제를 강조할 것이라며 아마 경기장 내에서는 욱일기를 못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욱일기 문제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현직 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또 "유승민 위원과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독도 표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개막이 코앞이라 여의치 않았다"며 "일본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양궁 국가대표 장민희(왼쪽부터), 강채영, 안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양궁 국가대표 장민희(왼쪽부터), 강채영, 안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치용 선수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고, 여러 국제 대회에 출전해 코로나19 검사에 익숙해지는 등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신뢰했다.

다만, 이 회장은 올림픽 선수촌 내 방역 대책을 두곤 선수들 스스로 주의할 수 있도록 7월 8일 한국 선수단 결단식 이전에 교육하고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방역 전문가를 3명 이상 올림픽에 파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신 촌장은 "코로나19, 코로나19에 따른 올림픽 개최 불확실성, 그리고 일본 이슈 등으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삼중고를 겪으며 훈련해왔다"며 "대회 초반에 몰린 양궁과 태권도가 잘 풀어가고, 인기가 높은 단체 구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가 마지막을 잘 장식해주면 멋진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육회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7개를 따내 종합순위 10∼15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5년 전 리우 대회에선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신 촌장과 이 회장은 "정치·외교 이슈가 지나치게 두드러진 바람에 올림픽이라는 본래 성격이 많이 가려져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 상태"라며 "국민께서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체육회는 27일 현재 29개 종목에서 226명의 국가대표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 출전하는 신재환(23·제천시청)이 개인 자격으로 티켓을 추가했다.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24개 종목 204명보다 2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연맹의 세계 최종 예선은 29일 끝난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마감일은 7월 5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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