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삼 씨름진흥협 부의장
'선수 육성-기용'연결 강조
"예산 늘려 인재 유출 막아야"

창원 씨름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소년부터 실업까지 포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22일 창원씨름진흥협의회 부의장으로 추대된 이승삼 전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의 진단이다.

이 부의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창원 씨름의 진흥을 위해 마지막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이 부의장은 창원 씨름이 보다 대중적으로 변모하려면 지역 유소년부터 창원시청과 같은 실업팀의 유기적인 관계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 이승삼
▲ 이승삼

현재 창원 지역 유소년 씨름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초·중·고뿐 아니라 경남대 씨름부까지 대회마다 승전고를 울리고, 많은 우승을 거머쥐고 있다. 하지만 유소년 선수들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 창원시청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경남대에서 선수 육성에 힘쓰던 모제욱 감독을 창원시청으로 영입한 이유도 부진한 성적을 바꾸고자 함이었다.

이 부의장은 "유소년 선수들의 실력은 의심할 것 없이 전국 최고의 선수단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 씨름 부흥의 첫 단추는 유소년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 개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대표적인 곳으로 마산북성초등학교와 마산용마고등학교를 들었다. 마산북성초는 씨름 훈련장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마산북성초 씨름장 환경은 워낙 낙후됐다. 리모델링하는 데 8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마산용마고는 숙소 문제 해결이다. 현재 용마고 숙소를 리모델링해 선수들이 더욱 쾌적하게 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창원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은 곧 시민들에게 창원의 새로운 씨름 스타를 각인할 수 있다. 나아가 씨름 스타의 탄생은 지역 씨름계를 이끌 소중한 인재 배출과 직결된다는 점을 이 부의장은 강조했다.

또 씨름전용경기장을 건립한다면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체육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경기장이 되길 바랐다.

창원시청 육성과 관련해서는 능력 있는 지도자 발굴과 선택은 긍정적이지만 예산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창원시청이 최근 하위권을 맴도는 것은 다른 지자체보다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예산문제"라며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지역의 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좋은 선수들의 유출을 막고, 또 수혈하려면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유소년부터 실업에 이르기까지 큰 뿌리가 자리를 내릴 수 있다면 창원 씨름은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제욱
▲ 모제욱

모제욱 감독도 이 부의장의 의견에 동감했다. 유소년 선수부터 실업선수까지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 지역 씨름을 활성화하는 단초가 될 것이란 뜻을 전했다.

모 감독은 "창원시에서 씨름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더 좋은 선수 발굴이 가능하리라 본다. 기존에는 좋은 선수를 비싸게 영입하고, 선수가 부진하면 방출하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원석 발굴부터 실업선수 지도까지 같은 방향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창원시가 씨름이라는 전통을 부흥하고자 노력하는 만큼 예산에도 조금 더 신경써주길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