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문점 줄줄이 가격 올려
소고기·달걀 등 재료비 상승
외식 물가 인상에 서민 부담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냉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도내 일부 냉면 전문점에서는 1만 원을 돌파했다. 메밀, 소고기, 달걀 등 재료비 상승이 주 원인이다.

창원시 평양냉면 전문점 성산옥은 6월 들어 평양냉면 가격을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사천시 진주냉면 전문점 하주옥도 6월 들어 물냉면을 9000원에서 9500원으로 500원 인상, 비빔냉면도 9500원에서 1만 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창원시 진해구 동심도 지난해 비빔냉면 가격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렸다. 창원시 박군자진주냉면도 지난해 물냉면 가격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렸다. 진주시 진주냉면 전문점 하연옥은 물냉면 가격을 2018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한 후 9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냉면 전문점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가격 상승 요인은 재료값 상승이다.

창원시 냉면 전문점 관계자는 "평양냉면은 면 재료로 메밀을 주로 사용하는데 메밀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다른 평양냉면 전문점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진주냉면 전문점 관계자도 "지난해보다 메밀 가격이 뛰었으나 지난해 올린 가격을 또 올릴 순 없다"며 "다른 지역에서 같은 메뉴는 1만 원 선에 판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16일 기준 수입 메밀 1㎏ 가격은 4400원이다. 전년(2800원), 평년(2770원) 대비 57%가량 오른 가격이다. 중국 등 주 수입국에서 생산량이 감소해 메밀 가격이 올랐다.

▲ 도내 일부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이 한 그릇에 1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평양냉면집 모습. /연합뉴스
▲ 도내 일부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이 한 그릇에 1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평양냉면집 모습. /연합뉴스

평양냉면은 소고기 양지를 육수로 활용하고 삶은 달걀을 올리고 진주냉면은 소고기에 달걀을 입힌 육전, 지단 고명을 올리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소고기, 달걀 가격 인상도 메밀 가격 인상에 더불어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진주냉면 전문점 관계자는 "고명에 쓰이는 소고기, 달걀 가격도 만만치 않고 특히 달걀은 가격이 오른 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5월 비 오는 날이 많아 방문객도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16일 기준 전국 한우 양지 1등급 100g 가격은 6334원으로 평년(5914원)보다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달걀 30개 가격은 7544원으로 전년(5127원) 대비 47% 올랐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특히 냉면은 2.4% 오르며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는 부담 없는 가격에 여름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냉면의 장점이 사라진 것 같다는 반응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거주하는 ㄱ(27) 씨는 "여름 별미지만 한 끼 식사로 아쉬운 데다가 가격이 1만 원대까지 올라서면 외식하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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