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교육감·창원시장 만남
경부울 메가시티 지지 뜻 밝혀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남 분위기 다지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종훈 경남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을 잇따라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역대 경기지사로는 처음으로 경남도청을 찾았다. '경남도·경기도 공동 협력 정책협약식' 참석을 위해서다. 이 협약식은 경기도 제안으로 성사됐다.

협약에 앞서 이 지사와 김 지사는 짧은 환담을 했다. 김 지사가 "1983년 이전 이후 경남도청을 방문한 첫 경기도지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사는 "개인적으로는 과거 경남FC 관계로 홍준표 도지사 시절 다녀간 적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지방이 현재와 같이 쪼개진 행정구역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김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지지 뜻을 나타냈다.

실제 이날 협약도 이 내용을 중심에 두고 있다. 두 광역단체는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정책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즉 부울경 메가시티와 같은 권역별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기 전 차담회에서 주먹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
▲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기 전 차담회에서 주먹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경남의 가장 큰 현안인 권역별 초광역협력은 정부, 그리고 수도권이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그러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방은 소멸을 걱정하고, 수도권은 폭발을 걱정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은 건 분명하다"며 "지방에 대한 우선적 투자, 우선적 정책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아이디어를 낸 동남권(부울경) 메가시티는 시의적절하고 매우 유용한 전략"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이 지사는 "SOC에서 지방에 대한 투자가 당장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미래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장치를 만드는 게 국가적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약은 이 밖에 △남북교류 활성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해양마리나 산업 육성 관련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날 자리는 협약 내용보다는 정치적 의미에 관심이 더 쏠렸다. 이 지사가 '친문 핵심'인 김 지사를 만난 것 자체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었다. 이 지사는 협약식 이후 언론 질의응답 때 정치적 현안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늘 자리는 협약 관련 얘기만 했으면 한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김 지사와 점심을 함께 한 이후 자신의 SNS에 '원팀이어야 넘을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김경수 지사는 지역균형발전과 서민 경제 살리기 일에 누구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앞장서고 계신 분"이라며 "앞으로 함께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박종훈 교육감과 허성무 창원시장도 잇따라 만나 면담했다.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지사는 18일에는 고성군청에서 백두현 군수를 만나 업무협약을 하고, 당항포관광지에서 예정된 공룡엑스포 명예대회장 위촉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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