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덕 교수 행복론 에세이
삶의 의미·이치·가치 담아

경상국립대 중어중문학과 한상덕 교수가 자신만의 행복론을 설파한 에세이 〈행복, 해석에 답 있다〉를 냈다.

한 교수는 지역의 한 일간지에 2012년부터 '한상덕의 고금담리(古今談理)'를 연재했는데, 그 가운데 행복에 관한 이야기만 모았다.

우리는 대부분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행복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런데 '행복'이란 목적지만 보고 살다 보면 행복을 위해 흘리는 그 '땀'이 진정 행복인지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때, 한상덕 교수는 "행복의 답은 해석에 있다"라고 말한다.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지혜 덕분이다.

한 교수는 삶 속에서 느끼고 경험한 자질구레한 일들을 감정에 따라 담담하게 스케치해 간다.

개인적인 경험과 소감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사색, 삶의 의미, 바람직한 가치관, 재미와 행복 등 누구에게나 연결되어 있는 삶의 이치가 담겨 있다.

▲ 〈 행복, 해석에 답 있다 〉 한상덕 지음
▲ 〈 행복, 해석에 답 있다 〉 한상덕 지음

아버지를 이발해 드린 이야기 한 대목이다. "이발이 끝나자 아버지는 머리를 만지며 한마디 하신다. '아 참 개운하고, 이발도 아주 잘됐다.' 옆에 있던 아내가 '아버님은 거울도 안 보고 어찌 이발이 잘된 줄 아세요?'라 하자, 아버지 대답이 압권이다. '땅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참 잘된 것 같구나.' 그랬다. 그날 햇살에 비친 마당은 아버지한테 거울이었던 셈이다. 아버지의 특기는 감탄이다. 늘 감탄을 달고 사신다."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모든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제아무리 고생이 유익이 될 수도 있다지만, 곧 대학을 졸업할 우리 아들·딸들의 겨울은 절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른 따뜻한 봄날이 도래했으면 좋겠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저 간절하게 기도할 뿐이다. 우리 아들 · 딸들의 따스한 봄날이 속히 찾아와 주기를…."

한 교수의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 얼마나 큰 행복이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각박하고 답답한 세상살이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정신을 위로받고 싶다면,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한상덕 교수의 이 책을 펼쳐볼 일이다.

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 326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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