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세 번째 크기 수령 400년

밑동둘레가 7.2m 되는 푸조나무 노거수가 진주에서 발견됐다. 현재 경남에서 가장 큰 푸조나무로 알려진 하동군 범왕리 푸조나무(경상남도 기념물 제123호·가슴높이둘레 6.25m)보다 크다.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활동가 박정기 씨는 진주시 장재동 882번지 '너머골' 마을 농경지 옆에서 푸조나무 노거수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재동이 고향인 해동조경 송승용 대표 제보로 박정기 씨가 확인했다.

푸조나무는 수고(나무 키) 16m, 수관(가지 폭, 가지펼침) 24m, 밑동둘레 7.2m 이며, 수령(나무 나이)은 400년으로 추정됐다.

박 씨에 따르면 국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푸조나무 노거수는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천연기념물 제31호·가슴높이둘레 9.7m),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천연기념물 제311호·가슴높이둘레 8.5m),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천연기념물 제268호·가슴높이둘레 6.4m) 등 모두 세 그루이다.

▲ 노찾사(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활동가 박정기 씨가 진주시 장재동 882번지 '너머골' 마을에서 발견한 밑동둘레 7.2m 푸조나무 노거수. /박정기
▲ 노찾사(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활동가 박정기 씨가 진주시 장재동 882번지 '너머골' 마을에서 발견한 밑동둘레 7.2m 푸조나무 노거수. /박정기

이번에 발견된 진주 장재동 푸조나무는 국내 세 번째 크기로 추정된다.

이 푸조나무는 제원이 우수하고 우물 위에 자라고 있으며 밑동줄기에 울룩불룩 돌기가(혹이) 돋아난 희소한 수형을 가져 노거수 공간구조와 수형이 독특하여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박 씨는 밝혔다.

다만 푸조나무 가까이 콘크리트 도로와 수로, 철제 시설물이 있고 농경지(논) 옆에 있어서 제초제 살포에 뿌리 피해가 우려되며, 결손지(없는 가지)와 고사지(죽은 가지)가 있고 소지(작은 가지)가 일부 말라 있어 생육환경과 건강상태는 다소 나쁜 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 씨는 푸조나무 생육상태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장기 생육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보호수 지정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이렇게 제원이 우수하고 독특한 구조를 띤 푸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보호수 지정 등 보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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