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10명 중 5위
경남 국회의원 흑역사 계속
10년간 지도부 입성 김태호뿐
헌정사 첫 30대 당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도전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총 10명의 후보 중 5위로 당선 커트라인인 4위 안에 들지 못해 낙선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새 대표에,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4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고 11일 전당대회에서 밝혔다. 별도로 진행된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용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당선됐다.
3선 중진인 조해진 의원으로서는 초선(조수진·배현진)도 못 넘고 비현역(김재원·정미경)에게도 패한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후보는 10명이었지만 사실상 5파전 구도에서 1명만이라도 꺾는 게 절실했으나, 당원 투표(8.72%)·국민 여론조사(8.38%) 합산 8.62% 획득에 그쳐 4위인 정미경 전 의원(10.72%)에 밀렸다.
조 의원은 경선 기간 내내 "생각보다 어렵게 선거를 하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이고 방송도 많이 나가서 인지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바닥이다"라고 토로했었다.
경남 입장에서는 16~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주영(국민의힘) 전 의원 시절 두드러졌던 당직선거 낙마의 '흑역사'가 21대 국회에서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가까이는 3선의 윤영석(양산 갑) 의원이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본선 진출조차 못하고 예선 탈락했고, 조해진 의원도 지난해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두 번째 좌절을 맛봤다.
조 의원의 경우 지난해는 원내대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올해는 당대표에서 최고위원으로 선거 도중 '급'을 낮추는 고육책까지 썼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또 윤영석 의원은 지난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시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고, 같은 양산의 김두관(더불어민주당·양산 을) 의원도 경기도 김포지역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8년 당대표에 도전했지만 예선 탈락했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원내대표 경선 5번과 당대표 경선 1번, 총 6번 지도부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이주영 전 의원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10년 사이 거대 양당 선출직 지도부에 진입했던 경남지역 의원은 2014~2016년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태호(국민의힘·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뿐이다.
원내 교섭단체 기준으로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가 된 이준석 신임 대표는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 대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넓은 범위를 포용할 수 있느냐를 바라봤다"며 이같이 말하면서 "가장 넓은 스펙트럼에서 국민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고 '용광로론'을 발전시켜 '공존의 비빔밥'을 만들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탄핵에 대한 입장이나 공무원으로서 행한 여러 수사에 대한 입장에 갇히지 않고도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다면 우리의 지형은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 당에서 더 많은 대선 주자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특정 대선주자를 위해 유리한 경선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들의 총의를 모아 경선을 진행하겠다. 당내 대선주자군도 더 풍성해질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외에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경선 쟁점이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재영입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안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이 안 오시는 걸 걱정해야 한다"며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와 상의해 김 전 위원장을 당에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당 대표는 그 아래에 놓이게 돼 제가 강제로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