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첫 시험기관 지정

▲ 한국전기연구원 시험인증 설비 전경.  /전기연구원
▲ 한국전기연구원 시험인증 설비 전경. /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이 친환경 전기추진 선박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의 성능 및 안전성을 점검하는 국내 최초 시험인증 기관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선박 대비 70%까지 감축하고, 친환경 선박 전환율을 현재 1%에서 15%로 높이는 일명 '2030 한국형 친환경 선박(Greenship-K)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 선박의 확대를 위한 이런 움직임에 전기추진 선박용 배터리의 안전성 시험인증을 수행할 공인기관 지정 필요성이 대두했고, 해양수산부는 엄격한 심의를 거쳐 최근 전기연을 국내 1호 공식 시험인증 기관으로 지정했다.

전기추진 선박은 엔진이 아닌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나 발전기로부터 공급된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처럼 안전성의 핵심은 배터리다. 특히 선박은 대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사전에 안전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전기연은 1976년 설립 이후 전력기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국제공인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전기선박 및 배터리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2015년)'와 '배터리 화재 안전성 시험장(2016년)'을 구축했고, 최근 발생한 전기차와 ESS 배터리 화재에 대한 안전성 평가도 다수 수행한 바 있다.

김성국 전기연 선임기술원은 "배터리 시험은 위험한 폭발과 화재를 다루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적인 시험기술이 필요하고, 선박용 배터리도 형식승인 기준이 현재 국내외 규격 중 가장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전기연이 시험인증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선박용 배터리 업체들이 제품 개발을 위한 시험 기간과 비용을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