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꾸려 정부 설득·건립 당위성 발굴 등 총력전

의령군이 10일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위해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미술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군은 이날 기관·단체장, 군 출신 의원, 향우, 예술전문가, 언론인 등 57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미술관 유치 대응방안과 전략수립 자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정부 설득, 의령 건립 당위성 발굴 및 홍보, 유치서명, 결의대회 등 미술관 유치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게 된다.

군은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 광주, 창원, 진주 등과는 달리 삼성의 고향이자 이건희 회장이 유년기를 보낸 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경남 중심부에 위치해 문화시설 수도권 편중문제 해결, 동남권과 중·서부 경남 주민들의 미술문화 수혜가 가능한 강점이 있어 미술관 유치에 적지임을 주장한다.

▲ 의령군이 10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예술전문가 등 57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진은 군청 앞 사거리에 각 단체에서 내건 유치 호소 플래카드. /하청일 기자
▲ 의령군이 10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예술전문가 등 57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진은 군청 앞 사거리에 각 단체에서 내건 유치 호소 플래카드. /하청일 기자

특히, 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펴낸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을 바탕으로 부산·울산·경남은 인구 대비 미술관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든다. 면적과 이동거리 등을 적용하면 경남과 울산이 미술문화 오지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경남과 울산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의사를 표명한 4개 자치단체(창원, 진주, 통영, 의령) 중 의령에만 유일하게 미술관이 없고, 지역경제가 어려운 농촌지역으로 유치 적지라고 강조한다.

군은 경남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소외된 지역으로 국가 균형발전과 문화 분권 차원에서 '이건희 미술관' 의령 건립이라는 정책적 배려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한편, 군은 미술관 유치에 대비해 삼성그룹 고향인 정곡면 일대에 짓기로 하고 건립부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이병철 생가 주변에 조성한 부잣길과 매년 10월에 개최할 호암문화예술제와 연계해 외지 관광객을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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