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20년 평균 폐업률 57.9%
통영·거창, 시군 중 각각 최고
김해 45.5% 최저·개업도 증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경남 도내 치킨집 폐업률은 5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 10개 중 약 6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그럼 도내에서 치킨집 폐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어디일까? 김해시다. 김해시는 같은 기간에 치킨집 개업 건수도 다른 지역과 달리 한 번도 감소세 없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김해시는 우리나라 자영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 업종인 치킨집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 개업과 폐업을 통한 경남지역 특성 변화 연구'(2000~2020년) 결과를 최근 밝혔다.

'지난 20년간 경남도 시군별 치킨집 현황'에 따르면 경남에서 영업 중인 치킨집은 모두 5788개다. 치킨집 개업 건수는 1만 3758건, 폐업 건수는 7970건으로 폐업률은 57.9%다.

시 지역 폐업률은 통영(67.8%), 진주(63.9%), 거제(61.0%) 순으로 높다. 폐업률이 가장 낮은 도시는 김해(45.5%)로, 가장 높은 통영보다 22.3%포인트 낮다.

군 지역 폐업률은 거창(67.6%), 하동(64.9%), 고성(64.1%) 순이다. 거창과 함안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영업 중인 치킨집이 100곳 이하로 사실상 치킨이 먹고 싶어도 치킨집 찾기가 쉽지 않은 부족 상태로 파악됐다.

치킨집 개업 건수는 2009년 671건을 정점으로 2017년 396건으로 감소세이며, 폐업 건수는 2000년 38건에서 2017년 499건으로 증가세다. 또 2000년 영업 중인 업체수는 2895곳이었다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6008곳으로 정점을 찍고서 그 이후로는 내림세다.

총 업체수로 봤을 때 2000년대 초반은 치킨집 수가 급증하는 '팽창' 단계,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중반은 개폐업 건수가 비슷한 '정체' 단계, 2010년대 후반~2020년까지는 폐업 건수가 개업을 역전하는 '쇠퇴' 단계로 변화해왔다. 특히 2008~2014년 치킨집 개폐업 건수와 실업자 수 추세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3년 여러 대기업 구조 조정 사태 등 고용 위기 경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기준 경남도 시군별 치킨집 현황'을 보면 도내에서 영업 중인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창원시(1710개)이며, 두 번째는 김해시(913개)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창원시는 개업(618건)보다 폐업(718건)이 많고, 김해시는 개업(332건)보다 폐업(267건)이 적은 게 특징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창원시는 치킨집 경제 규모가 도내 최대이지만 성장에서 쇠퇴 단계로 변화하고 있는 반면, 김해시는 경제 규모가 두 번째임에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또 인구 대비 치킨집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진주시로, 업체 1개당 인구수가 약 393명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거제(471명), 사천(527명), 통영(541명), 함안(549명), 김해(594명)가 뒤를 이었다. 도내 전체 평균 '업체 1개당 인구'는 577명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치킨집 개업 건수가 증가세이고 폐업률도 가장 낮은 김해시 특성을 더 살펴보면 치킨집 창업 유불리 지역을 판단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김해시 치킨집 현황' 분석 결과, 영업 중인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내외동(191개)이며, 인구 대비 치킨집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원동(업체 1개당 인구 약 386명)이다. 또 치킨집 개업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내외동, 북부동, 장유2동, 장유3동, 진영읍으로 조사됐다.

이 중 지난 20년간 폐업률이 평균 이하이면서 업체 1개당 인구가 많은 지역을 고려했더니 장유3동, 진영읍, 북부동 등이 치킨집 창업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김해시 도시상임기획단 관계자는"업종별 개·폐업 자료와 인구 등 지역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지역 유형별 특성과 변화 경향을 파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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