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시에 가전제품 20점 유물로 기증

금성사 시절에 '골드스타' 브랜드를 달고 1970년 출시한 냉장고, 1981년 나온 국내 최초 전자레인지….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인 LG전자가 한국 가전산업 역사가 오롯이 담긴 제품을 창원시에 맡겼다.

창원시와 LG전자는 9일 창원시청에서 창원박물관에 전시할 LG전자 유물 기증식을 했다.

LG전자는 이날 창원에서 생산한 가전제품 20점을 기탁했다. 1970~80년대가 자연스레 소환된다.

▲ 금성사가 국내 최초 선보인 전자레인지(왼쪽)와 1970년 출시한 냉장고. /LG전자
▲ 금성사가 국내 최초 선보인 전자레인지(왼쪽)와 1970년 출시한 냉장고. /LG전자

지금은 흔하디흔한 게 가전제품이지만, 1970년에만 해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에서나 쓰는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것이 냉장고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소통채널 블로그 '산소통'을 보면 1968년 <매일경제> 기사에는 우리나라에 보급된 냉장고는 5만 대로 추정된다. 600가구에 한 집꼴이었다. 냉장고가 없는 가정은 얼음을 채운 파란색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음식을 보관했고, 신문 생활정보란에서도 냉장고가 없는 집 음식 보관 요령을 알려줄 정도였다.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가열해도 타거나 눋지 않고 남은 음식을 다시 데워서 먹을 수도 있는 혁신형 주방기기다. 하지만, 1981년 전자레인지가 출시됐지만 당시 국내에 저장을 목적으로 한 가공식품인 레토르트(retort)식품이나 냉동식품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용도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이날 2003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로봇청소기, 세계 최초로 생산한 의류관리기(스타일러), 트윈워시 세탁기(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등 신가전제품과 '시그니처', '오브제'로 불리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전제품 등을 기증했다.

권순일 LG전자 상무는 "제품 하나하나가 창원시민들의 도움과 많은 연구 끝에 탄생했다"며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노력의 산물을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가전제품은 시대별 삶의 모습과 그 변천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산업유물"이라며 "오랜 시간 지역과 함께해온 LG전자가 의미 있는 유물을 기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LG전자는 지난 1976년 창원1사업장을 준공했다. 창원사업장은 LG전자 생활가전 핵심 생산기지로 성장했다.

창원시는 지난 4월부터 지역기업을 상대로 2025년 개관하는 창원박물관에 전시할 유물을 기증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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