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원 숙원사업 결실

진주문화원(원장 김길수)은 문화원의 숙원사업이었던 임진왜란 관련 일본 측 문헌 〈진주성전투기집성(晋州城戰鬪記集成)〉 번역본을 출간했다.

이 책의 원본은 진주를 대표하는 지성인 오림(吾林) 김상조(金相朝) 선생이 대한해협을 수차례 넘나들며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임진왜란과 진주성 관련 자료를 어렵게 모아 1998년 진주시의회(의장 양윤식)에서 발간했다. 우리말 번역은 류영질 박사가 맡았다.

김길수 원장은 "번역본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나라가 아닌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인 시각에서 당시의 진주성 전투를 어떻게 보고 기록했느냐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번역서의 원본은 일본 현지에서 직접 수집한 자료이고, 대부분 일본 고어(古語)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채록 편집했다.

▲ 임진왜란 관련 일본측 문헌 〈진주성전투기집성(晋州城戰鬪記集成)〉 번역본. /진주시
▲ 임진왜란 관련 일본측 문헌 〈진주성전투기집성(晋州城戰鬪記集成)〉 번역본. /진주시

그동안 번역본 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발간된 당시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진주문화원에서 번역본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번역본은 일본 원문에 충실하여 번역하였으나 이 책의 대부분이 일본 고어로 구성되어 번역에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있었다.

김길수 원장은 "번역서 내용 중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김시민 장군에 대한 인식, 진주성의 지리적 특성,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진주성을 공략해야만 했던 역사적 배경, 진주성 전투의 피해 상황, 일본에서 진주성까지의 입성 경로, 전쟁에 참전한 일본군 장수의 특성 등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가 일본 측 문헌에서는 어떻게 기록되고 평가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번역서가 임진왜란을 연구하는 연구자와 1592년 당시의 진주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진주시민에게 뜻깊은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관련 자료를 추가하고 보완하여 재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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