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106.98·두 달 연속 2%대↑…농축수산물 물가 10개월째 올라
파·마늘·고춧가루·돼지고기 등 소매가 전년동기비 최대 122%↑

5월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5월보다 2.9% 오르면서 9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지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경남이 주산지인 마늘, 건고추(고춧가루) 가격 오름세가 컸다.

◇2012년 2월 이후 최고 상승 폭 =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5월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8(2015년=100)로 지난달보다 0.1% 상승했다. 지난해 5월보다는 2.9% 올랐다. 통계청은 "2012년 2월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2.9% 오른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자 두 달 연속 2%대 증가율"이라고 설명했다.

5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1.5% 크게 올랐다. 연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2월(15.5%)보다 상승 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경남 농축수산물 물가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107.46(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다.

◇주요 농축산물 가격 급등에 집밥물가 걱정 = 경남에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파(121.9%), 마늘(52.7%), 고춧가루(45%), 돼지고기(13.1%), 쌀(15.7%) 순이다.

봄 내내 '금파'로 불렸던 대파값은 5월 중순 이후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전년 대비 3배까지 급등했던 3∼4월보다 많이 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2일 기준 전국 대파 소매가(1㎏)는 3449원이고, 창원지역 소매가는 3000원이다.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 삼겹살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한 데다 집밥 열풍으로 가정에서 구이용으로 적합한 삼겹살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준 국산 삼겹살 소매가(100g)는 평년(2030원)보다 24.13% 오른 2520원이다. 창원지역 소매가는 2730원이다.

도내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급식용으로 나가던 삼겹살 외 부위의 수요가 줄었는데 삼겹살만 유독 가격이 올랐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삼겹살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이 주산지인 마늘 가격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전국 마늘 소매가(1㎏)는 1만 1609원으로 전년 동기(7273원)보다 59.61% 올랐다. aT는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9.4% 줄고 생산량도 1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녕군 한 마늘 재배 농가는 "지금 마늘 가격이 좋지만 코로나19로 소비 진작이 어려워 거래량 증가나 수익 창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보통 6월 이후 마늘 물량 절반 이상을 수확하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마늘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남이 주산지인 건고추 가격도 5월 냉해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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