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세계유산 등재 기원 행사
동호인·선수 44명 가야로 투어
첫날 거제 장목항서 61㎞ 달려
고성박물관서 역사 알아보기도
참가자 "생생한 경험해 뿌듯"

가야로 자전거 투어단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모여 출정식을 한 후 경찰차와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1㎞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어 버스를 타고 거제 장목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첫날 코스는 거제 장목항에서 출발해 신거제대교를 건넌 후 통영을 거쳐 고성박물관에 닿는 총 61㎞ 거리였다. 경남도민일보 취재팀인 자전거유람단 4명(참여 3명·지원 1명)도 이날 하루 동행 취재차 함께 자전거길에 올랐다.

전국 자전거 동호인 40명이 참여했으며 경남도체육회 여자사이클팀 선수 4명이 선두와 허리, 후미에서 각각 참가자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이 길은 열두 고개로 이루어져 있다. 언덕이 즐비하다. 이를 증명하듯 장목항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해안마을을 빠져나온 자전거 투어단은 곧 언덕을 만났다. 몇 차례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니, 다리에 점차 피로가 쌓여 체력에 한계가 드러나는 등 쉽지 않은 코스였다.

긴 언덕이 쉼없이 반복되는 일명 낙타등 코스인 데다 교통체증 등을 우려해 다소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대열에서 이탈해 '회수차'를 타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 경남도가 주최한 가야 고분군 세계 유산 등재 기원 가야로 자전거 투어 행사가 지난 14∼15일 경남지역 가야고분군 일대에서 열렸다.14일 자전거 투어단이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출정식을 마친 후 출발하고 있다. 가야 고분군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올랐고 올해 하반기 유네스코 자문기구 평가를 거쳐 내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경남도가 주최한 가야 고분군 세계 유산 등재 기원 가야로 자전거 투어 행사가 지난 14∼15일 경남지역 가야고분군 일대에서 열렸다.14일 자전거 투어단이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출정식을 마친 후 출발하고 있다. 가야 고분군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올랐고 올해 하반기 유네스코 자문기구 평가를 거쳐 내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투어단도 1그룹과 2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취재팀은 1그룹의 후미를 겨우 따라가다가 27㎞ 지점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3㎞쯤 더 달려 힘을 다해 언덕을 오르고 나니 코스의 중간지점인 청곡리 청포주유소 공터에서 투어단이 바나나와 음료수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었다. 회수차를 타고 다시 합류한 참가자들도 보였다.

거기서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30㎞가량을 달렸다. 후반부는 다리 근육에 더 피로가 누적돼 천천히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선두와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던 후미는 운영팀의 길 안내를 받으며 가까스로 고성박물관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 고성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야로 자전거 투어 참가자들. /이동욱 기자 ldo32@
▲ 고성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야로 자전거 투어 참가자들. /이동욱 기자 ldo32@

다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참가자 전원이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이날 행사의 의미이기도 했다.

하남에서 아내과 함께 참가한 이승현(41) 씨는 "도로 통제에 매우 신경을 써줘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바다를 낀 경치도 아름다웠고 훈련봉이라고 부르는 낙타등도 좋은 코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 고분군과 가야 역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투어를 통해 보고 배운 것이 많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아볼 예정이다. 가야 고분군이 꼭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주위에 알려나가겠다"고 했다.

경남도체육회 소속 이하란 선수는 "많은 분들이 자전거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함께 자전거를 타며 가야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행사를 하게 돼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전거투어단은 둘째날도 창녕 교동고분군에서 합천 옥전고분군 구간 34㎞를 탔다. 처음 110㎞가량으로 예정된 길이었지만, 오전에 쏟아진 비로 축소돼 진행됐다. 대신 가야 고분군과 박물관을 둘러보며 가야사를 이해하는 의미있는 일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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