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교육·자기주도적 혁신 인재 목표
수능·내신 함께 제대로 개편돼야 성공

교육부는 지난 4월 20일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 교육 구현과 미래 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 혁신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래교육의 기본 방향 및 인재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기초소양과 미래역량을 함양하는 교육과정으로 개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되었던 역량 함양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생태전환교육, 인공지능과 디지털 소양, 민주시민교육 등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한다고 하였다. 또한, 미래지향적 교수학습 및 평가 혁신으로 학습경험 질을 개선하고, 학교급별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역량 함양 중심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하며,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선택교육과정 및 직업교육을 혁신하는 계획 등을 담고 있다.

교육과정(curriculum)은 일정한 교육의 목적에 맞추고, 교육 내용과 정해진 수업의 교육 및 학습을 종합적으로 계획한 것을 말한다. 교육 목적과 교육 내용, 교육 방법과 교육 평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교과중심(제1차), 경험중심(제2차), 학문중심(제3차), 인간중심(제4차), 통합중심(제5차), 미래중심(제6차), 학생중심(제7차) 교육과정 등의 변천을 거쳐 제7차 교육과정 이후로는 전면적으로 개정하지 않고 2009년과 2015년 부분적으로 수시 개정을 했다. 그동안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정해 왔지만 그때마다 대학입시에 종속된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 개정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함께 개편되어야 할 교육 평가와 교육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수능시험 문항이 역량을 측정하는 타당한 도구여야 한다. 지금도 우리나라 대학입시는 수시·정시에서든 수능 성적에 좌우되고 있다. 서울지역 소재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수시든 정시든 수능 2·3등급 이상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능시험 문항은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등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한 도구가 되어야 하며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출제되어야 한다. 또 암기된 지식보다는 다양한 경험의 재구성으로 구조화된 자신의 생각을 쓰게 해야 한다.

둘째, 내신 성적이 절대평가로 산출되어야 한다. 상대평가는 학생들 간 협업에 큰 장애 요인이다. 학생 개인이 획득한 정보와 지식을 경쟁 상대인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서로 협업하여 공부하게 하여 집단지성의 가치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또한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에 있어서 학생들은 높은 등급 성적을 얻고자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은 선택하지 않으려고 한다. 희망과 적성에 맞는 과목을 경쟁자라는 고려없이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셋째, 실생활 교육내용을 담아야 한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이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배운다. 실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 지적 수준에 맞는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여 호기심과 동기유발을 촉진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함께 수능과 내신이 제대로 개편되어 학생들이 관심분야에서 스스로 방식으로 열정과 끈기를 발휘하여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제도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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