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문화재청 역사성 고려
내달 확정되면 최대 가야유적

'함안 남문외 고분군(도기념물 제226호)'이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에 통합돼 국가사적으로 지정된다.

함안군과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 6세기 아라가야 최고지배자 묘역으로 확인된 남문외 고분군을 역사성 및 연속성을 고려해 말이산 고분군으로 통합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남문외 고분군 사적 지정을 추진한 지 약 3년 만의 성과다.

남문외 고분군은 말이산 고분군에서 북서쪽으로 약 700m 거리에 위치한다. 1587년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이 편찬한 함안 대표적 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에서 그 모습이 확인된다. 함주지 고적조에는 '우곡리(현 가야읍 가야·도항리 일원) 동서쪽 구릉에 옛 나라 고총이 있다. … 세상에 전하기를 옛 나라 왕릉이라 한다'고 돼 있다. 이는 말이산 고분군(동쪽구릉)과 남문외 고분군(서쪽구릉)을 의미하며, 이 고분군을 동말이산과 서말이산이라 표기한다. 말이산(末伊山)은 (우두)'머리'산의 이두식 표현이다.

▲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과 추가 지정구역, 성산산성, 가야리 유적 위치.   /함안군
▲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과 추가 지정구역, 성산산성, 가야리 유적 위치. /함안군

남문외 고분군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2013년 시작됐다. 남문외 고분군 및 아라가야 왕궁지(현재 가야리 유적)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5년 남문외 11호분 발굴조사를 했다. 2018년 경남도의 사적승격 지원사업에 선정돼 2호분 주변 및 15호분 시굴조사, 6·7호분 발굴조사를 했고, 그 결과 남문외 고분군이 6세기 아라가야 최대 규모 고분들로 확인됐다.

이에 군은 6세기 아라가야 최고지배자의 묘역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남문외 고분군을 별도 사적으로 지정 신청했으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검토 결과 말이산 고분군과 통합지정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군 관계자는 "남문외 고분군과 말이산 고분군 통합지정으로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시기 조영된 최대 규모 가야유적으로 발돋움하게 된다"며 "아라가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아라가야 왕성지인 가야리 유적 사적지정과 올해 남문외 고분군 통합지정으로 함안은 가야리 유적-말이산 고분군-성산산성(사적 제67호)으로 이어지는 가장 완전한 가야 고도(古都)의 유적 경관을 갖추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함안 말이산 고분군 사적 확대지정은 30일간 지정 예고기간을 통해 관련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월 중 사적 확대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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