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 촉구

"중학교 보건교사에게 통합학교인 초등학교에 가서 보건실 운영, 건강검진, 건강기록부 관리, 성교육, 예방 접종 등의 업무까지 겸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어떻게 보건교사 1명이 초등, 중등 보건교사 업무를 다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박주영 보건교사(경남보건교사노동조합 위원장)는 26일 초·중 통합학교인 김해 진영장등초중학교에 보건교사 배치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개교한 진영장등초중학교에서 초등학교 보건교사 배치 없이, 중학교에만 보건교사 1명이 배치돼 초등학교 안전, 보건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영장등초중학교는 유치원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14학급(334명), 중학교 15학급(472명) 등 총 29학급(806명) 규모다.

개교 초기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학교는 지난달 말 정원외 기간제 보건교사 배치 채용 공고문까지 올렸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경남도교육청은 "학부모 민원 등에 따라 도교육청 감사관에서 민원을 파악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소통이 덜 돼서 학교에서 공고문이 먼저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8일 초등학교 보건교사 미배치에 따른 학부모 민원을 감사관에서 조사한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논의해 보건교사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26일 경남도교육청 본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장등초중학교에 초등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우귀화 기자
전교조 경남지부가 26일 경남도교육청 본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장등초중학교에 초등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우귀화 기자

전교조 경남지부는 26일 도교육청 본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장등초중학교에 초등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통합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제30조,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56조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로, 교직원 배치 기준과 관련해서는 도교육감이 정하게 돼 있다"며 "통합학교라 하더라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별개 학교이기에 진영장등초중학교에 각각 보건교사가 배치돼야 함에도 초등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아 혼란이 발생한 것은 도교육청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초등 보건교사 즉시 배치를 요구했지만, 지난달 26일 감사관 현장 조사 이후 중등 보건교사의 초등보건업무 겸임 조치가 이뤄졌다고 했다.

전교조는 "진영장등초중학교 영양교사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각각 분리배치해 학생 식단과 영양을 살피게 했지만, 보건교사는 왜 중학교에만 배치해 초등학교 겸임을 하도록 조치한 것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다"며 "진영장등초등학교에 보건교사가 즉각 배치될 수 있도록 교육감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 지역에 초중통합학교는 양산 금오초중학교, 통영 한산초중학교, 진영장등초중학교 등 3개교가 있다. 한산초중학교는 전교생 60명 미만으로 순회 보건교사가 있고, 금오초중학교는 지난해 초등학교 13학급, 중학교 7학급에서 올해 초등학교 23학급, 중학교 15학급으로 총 18학급이 늘면서 지난해 초등에 이어 올해 중학교에도 보건교사 1명이 추가 배치됐다.

도교육청은 "진영장등초중학교는 '교원 배치는 학교장이 겸임, 통합 등 교무분장업무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이라는 경남도 통합운영학교 관리·운영 지침에 따라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통합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둬 보건교사 1명을 배치했다"며 "도심형 통합운영학교인 금오초·중학교에는 올해 18학급이 증가해 중등 보건교사 1명을 추가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19 상황에서 거대학교의 보건교사 추가 배치와 미배치교의 보건교사 배치 요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로서는 정원외 기간제교사의 추가 배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현재 도내 초등학교 506개교 중 389개교(77%)에 상주하는 보건교사가 있다.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에는 순회 보건교사 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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